사모펀드 수탁고 공모펀드 첫 추월
[뉴스핌=조한송 기자] 지난해 저금리 기조하에 사모펀드 등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 및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모펀드가 사상 최초로 공모펀드 규모를 앞질러 인기를 입증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펀드수탁고, 투자일임계약고, 설정액 기준)은 907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말 대비 88조원(10.8%) 증가한 수치다.
<자료=금융감독원> |
펀드수탁고에선 사모펀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사모펀드가 공모펀드의 규모를 추월했다.
지난해 사모펀드 수탁고는 250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50조원(24.6%) 증가했다. 채권(13조8000억원), 부동산(10조5000억원), 특별자산(7조9000억원) 펀드 등의 증가에 따른 것이다.
반면 공모펀드 수탁고는 220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1조원 줄었다. 특히 주식형펀드의 감소(7조1000억원)가 두드러졌다.
펀드수탁고의 증가는 자산운용회사의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자료=금융감독원> |
지난해 자산운용회사의 순이익은 6674억원으로 전년 대비 34.7%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운용자산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와 일부 대형사의 영업외수익 증가 등에 기인한 것"이라며 "지난해 3분기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캐피탈 지분취득 관련 지분법이익(1182억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5%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순이익 증가에 따라 2013년 이후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금감원은 또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과 순이익이 사상최대를 기록하는 등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으나 전문사모운용사를 중심으로 한 신규진입 증가와 경쟁 심화로 적자회사가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등 대내외적 리스크 요인이 잠재되어 있고 타 금융산업과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돼 점검 및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