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거주자외화예금 잔액 679.4억달러...역대 세 번째
[뉴스핌=허정인 기자] 국내 거주자의 달러화 예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과 함께 달러화 가치 역시 오를 것으로 본 기업 및 개인들이 달러화 예금을 늘렸기 때문이다.
![]() |
<자료=한국은행> |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2월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679억4000만달러로 지난달보다 32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을 포함해 6개월 이상 국내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진출 외국기업 등이 은행에 예치한 외화예금을 뜻한다. 거주자 외화예금이 늘면 국내은행은 외화 차입 의존도를 줄이면서 원화 외 자금조달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해 8월말 673억4000만달러를 기록한 후 12월말까지 넉달 연속 감소세를 잇다가 지난 1월 반등했다. 1월 반등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한 2월 거주자외화예금(679억4000만달러)은 2014년 8월(686억원), 2015년 4월(680억4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규모가 크다.
특히 달러화 예금 잔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월말 현재 달러화 예금 잔액은 579억8000만달러로 전월보다 27억5000만달러 늘었다. 기업이 달러 예금 잔액을 23억9000만달러어치 늘렸고 개인이 3억6000만달러를 2월 중 예치했다. 직전 최대치는 8월 569억2000만달러다.
고석관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기업의 수출입 결제대금 예치가 늘었고 일부 기업은 달러화를 원화로 환전하기 보다는 보유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연내 정책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달러화 가치 상승을 예상한 경제주체들이 달러화 보유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 유로화와 엔화 예금은 각각 30억달러, 41억5000만달러로 2억8000만달러, 2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위안화 예금은 1억7000만달러 줄어든 1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기업의 수입대금 결제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은행 별로 살펴보면 국내은행 외화예금 잔액은 564억5000만달러로 30억9000만달러 증가했고 외은지점 역시 2억달러 늘어난 114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주체별로는 기업의 외화예금이 566억2000만달러, 개인의 외화예금이 113억2000만달러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