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법 이민자 투표 행위 문제 지적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의 야당인 민주당과 주(州) 선거관리 당국, 시민 단체들은 오는 11월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경 순찰대 요원을 투표소 인근에 배치, 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대응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민주당 인사들과 선거 관계자들은 백악관이 최근 확대하고 있는 이민 단속이 11월 중간 선거 투표소 인근에서도 이뤄질 경우, 무장 요원들의 존재 자체가 유권자들을 위축시켜 투표 참여를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은 폴리티코에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를 조작하기 위한 명분을 만들고 있다"라면서 "대통령이 구축하고 있는 이 사설 경찰력은 선거에서 투표율을 억누르는 데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상원 지도부도 이를 우려해 국토안보부(DHS) 예산 협상 과정에서 ICE 요원의 투표소 접근을 금지하는 조항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정부 셧다운을 피하기 위한 최종 협상안에는 해당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투표권 옹호 단체들과 민주당 소속 주 선거관리 당국자들의 우려는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최근 트럼프 정부가 대규모 이민 단속을 벌어졌던 메인주의 섀나 벨로즈 국무장관은 "사람들이 식료품을 사러 가거나 출근·등교하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상황을 목격했다"며 "이런 공포가 투표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폴리티코는 이민 단속이 투표소 인근에 이뤄질 경우, 비시민권자 가족이 있는 유권자나 인종 프로파일링을 우려하는 유권자들이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팸 본디 법무장관은 최근 3,000명의 ICE 요원과 국경 수비 대원을 투입한 미네소타주의 팀 월츠 주지사에게 유권자 명부 제출을 요구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민주당의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부대변인은 폴리티코에 보낸 성명에서 "유권자 억압에 대한 우려는 현실적 근거가 없는 민주당의 음모론"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의 공정성과 무결성을 매우 중시한다"고 밝혔다.
선거가 열리는 장소에 무장 병력이나 무장 인원의 배치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유권자 위협 행위는 불법이다. 다만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불법 이민자 투표 가능성을 반복적으로 주장해 왔고, 일부 측근들은 투표소 인근 이민 단속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해 왔다고 전했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