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유혈 진압 지휘·자금 세탁 연루자 포함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 재무부가 이란 정권의 자국민 탄압과 부패 행위를 이유로 이란 고위 관료 및 관련 기관을 대거 제재했다. 이번 조치에는 시위 진압을 지휘한 핵심 인물뿐만 아니라, 제재 회피 수단으로 활용된 디지털 자산 거래소까지 포함돼 압박 강도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30일(현지시간) 에스칸다르 모메니 칼라가리 이란 내무부 장관을 비롯한 정권 핵심 인사와 기관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모메니 장관을 수천 명의 평화적 시위대가 희생된 유혈 진압의 책임자로 지목했다. 그는 치안군(LEF)을 총괄하며 대규모 학살과 강제 실종을 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혁명수비대(IRGC) 정보기구 수장 마지드 카데미를 비롯해 주요 지역 사령관들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제재 명단에는 경제 및 금융 부문 인물도 다수 포함됐다. 바바크 모르테자 잔자니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석유 자금을 횡령하고 이를 통해 정권의 자금 세탁과 IRGC 프로젝트를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영국에 등록된 디지털 자산 거래소 두 곳(Zedcex, Zedxion)도 IRGC 관련 자금을 처리한 혐의로 제재 대상에 올랐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란 정권은 국민의 복지보다 핵무기 개발과 테러 단체 지원에 석유 수익을 탕진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국민의 편에 서 있으며, 이란이 가상자산을 이용해 제재를 회피하거나 사이버 범죄 자금을 조달하는 시도를 계속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로 제재 대상자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인과의 모든 거래가 전면 금지된다. 재무부는 이번 제재 발표가 이란의 그림자 금융망과 자금 세탁 네트워크를 차단하기 위한 '최대 압박'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