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정주영 회장 타계 16주년..'정주영 정신'으로 위기극복 한목소리
[뉴스핌=한기진 기자] “어떠한 어려움이든지 이길 수 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1986년 새해 특별 훈시로 현대 임직원들에게 용기를 주문했다.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뜻이었다. 정 회장은 “우리 생활엔 항상 어려움은 있는 것이고 그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부족했을 때 거기서 발전은 중단되고 만다”고 당부했다.
정주영 타계 16주년을 맞아 범(汎) 현대가에 '정주영 정신'이 큰 울림을 주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그룹은 창사 45주년, 50주년을 맞아 창업자의 정신을 위기극복의 모토로 되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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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주영 명예회장<사진=현대차그룹> |
20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21일 울산 본사내 체육관에 분양소를 마련하고 추모식을 연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위기극복 돌파구, 창업자 정신에서 찾자’는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4월부터 현대중공업(조선,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현대일렉트릭(전기전자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등 4개사로 나뉘어 새 출발해 창업자 정신을 더욱 강조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분리를 한 첫 해에 각 계열회사들이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장수기업으로 나가기 위한 전기가 되도록 창업자의 정신을 되살리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별도의 추모 행사를 열지 않는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20일 저녁 7시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정 명예회장의 제주로 범(汎) 현대가 가족들을 맞이해야 한다.
제사에는 정주영 명예회장의 아들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과 며느리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손자녀인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 정지이 현대유앤아이 전무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의 원년으로 삼았다. 미래 50년을 향한 재도약의 해로 창업자의 정신을 살리자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정주영 회장의 기업가 정신이 최근 현대가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정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에 연임되기 전인 1981년 2월 직접 써서 신문사에 기고한 ‘새봄을 기다리며’라는 글에 큰 울림이 담겨있다.
“2월의 이른 봄은 봄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찾아왔다…(중략)”며 시작한 글은 기업인은 봄을 만끽할 처지가 아니라고 한다. “남이 잘 때 깨고 남이 쉴 때 뛰어가지 않으면 기업의 육성은 불가능하다. 처절하다고 할 만큼 각박한 경합사례들을 수없이 치러내며 달리고 있다. 그러므로 봄이 와도 줄 밖에 서서…(중략) 봄은 환상 속에만 있는 관용의 여인과 같다.”
기업인이 처한 어쩔 수 없는 현실과 위로도 던진다. “기업인들은 하늘의 별을 딸 듯한 기세로 달려가지만 정치가나 공직자 또한 성직자들의 비판 앞에서는 자라목같이 움츠러들기를 한다. 그 허약한 기업….(중략)… 그래도 봄이 또 왔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