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유 수출, 러시아에 뒤져
유럽 시장서 이란·이라크에 밀려
[뉴스핌=김성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의 석유시장 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 미국 석유업계는 셰일오일 투자를 늘리는 반면 사우디는 생산량 감축에 나서면서 석유시장에서 설자리가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사우디의 대(對)미국 원유 수출량은 지난 10일까지 한 주 동안 전주대비 일일 42만6000배럴 감소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작년 11월 감산에 합의한 후 주간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사우디 수출량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사우디가 아시아 시장을 겨냥하면서 계획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셰일업계는 생산량을 하루 41만2000배럴 늘렸다. 미국 소비를 충족하고 남은 미국 원유 수출량도 올 들어 하루 100만배럴 넘게 증가했다.
다만 사우디는 대(對)중국 원유 수출량에서 러시아에 뒤지고 있으며,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시장에서는 이란과 이라크에 밀리고 있다.
사우디는 수년간 지속된 저유가로 재정적자 위험이 높아지자 국제유가 상승을 위해 산유량 감축이라는 타협안을 선택했고, 그 결과 시장지배력도 약화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우디는 재정난 해소를 위해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의 내년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아람코 기업가치는 2조달러에 이르러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될 것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