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원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중국 최대 규모 티켓 예매 기업 다마이왕(大麥網)을 전격 인수했다. 일각에서는 알리바바가 스포츠, 동영상, 도서, 게임, 뮤직을 포괄하는 방대한 알리 문화제국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1일 중국 IT 공룡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티켓 플랫폼 다마이왕(大麥網)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알리바바는 지난 2014년 7월 다마이왕 시리즈 D 펀딩 참여로 지분 32.44%를 확보한지 2년 반만에 다마이의 나머지 지분을 매입하며 완전 자회사 편입에 성공했다.
다마이왕에 알리바바의 러브콜은 오래전부터 예견됐다. 최근 몇 년간 알리바바가 스포츠, 뮤직, 공연 등 전방위적인 문화·엔터테인먼트 산업 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티켓 예약 플랫폼이 부재해 보완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 알리바바는 알리잉예(영화), 알리스포츠 등을 자체적으로 설립했을 뿐만 아니라 유쿠투더우, 샤미(蝦米)뮤직 등 관련 플랫폼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알리바바는 다마이왕 인수가 향후 자사 문화 사업 확장에 ‘트리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용푸(俞永福) 알리바바 엔터테인먼트 이사는 현지 매체 인터뷰를 통해 “향후 이용자는 알리바바 산하 플랫폼을 통해 온·오프라인 연계 모델에 기반한 원스톱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서비스 이용 절차를 간소화하고 편리성을 제고시킴에 따라 이용자의 문화생활도 크게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마이왕은 2003년 설립된 중국 티켓 예매 분야 업계 1위 기업이다. 전신은 중국퍄오우(票務)로 설립 당시 주력 사업은 택배 서비스였으나 중국 내 공연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업무 중심이 티켓 플랫폼으로 옮겨갔다.
2013년 시장점유율 60%를 확보하여 선두 기업에 올라선 이후 '업계 1위 고수'를 위한 다마이왕의 행보는 더욱 빨라졌다. 다마이왕은 티켓 업무 외에도 영화 IP 확보, 영화 투자 등 사업에 적극 참여하며 안정적 수익원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중국 인기 드라마 칭윈즈(青雲誌)를 비롯해 올 여름 상영 예정인 징청81하오2(京城81號2) VR 전용 홍보 영상 제작에 참여하는 등 신기술 사업 확장을 통한 젊은층 이용자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다마이왕은 자금 조달을 위해 증시 상장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당시 상황이 녹록치 않아 보류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로 다마이왕이 알리바바라는 거대한 모기업을 배경으로 보다 공격적으로 투자 확대 및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알리바바 또한 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향후 '알리판 문화제국 건설'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