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방미 일정 앞두고 압박 조치 풀이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중국이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엄격한 태도를 취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독자적으로 북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방미 일정을 수 일 앞두고 중국을 압박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블룸버그통신> |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는 6일 플로리다 마라고에서 이틀 동안 만나 북한 문제와 무역, 남중국해 분쟁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관해 (시 주석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북한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데 중국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우리를 도울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돕는다면 중국에 매우 좋은 결정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그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부문이 대북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미국에 협조하게 될 인센티브가 될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중국 도움 없이 북한 문제를 다룰 준비가 “완전히” 돼 있다고 강조했다.
대북 해법을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중동 정책을 공개하던 과거와는 다르다”며 대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테스트를 저지사려는 유엔의 결의안이 먹히지 않는 상황이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중국에 좀 더 강력한 대북 조치를 취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며 “중국이 (북한 문제에)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지를 미국에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북한을 압박해야 하며, 북한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국가가 중국이라는 것을 그들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애쉬 카터 전 미 국방장관은 중국이 협조할지 의문이라며 “1994년부터 북한 문제에 관여하고 있는데 그간 중국 지도부에 꾸준히 요청해왔지만 중국은 북한에 가진 영향력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