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견조, 화학사업 안정…"지난해 수준 유지 거뜬"
[뉴스핌=방글 기자] 국제유가가 안정적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내 정유4사의 1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런 기세면 사상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영업이익 8조원대를 깨고 올해 10조원도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을 7762억원으로 예상했다. 이외에 GS칼텍스 5500억원, 에쓰오일 4222억원, 현대오일뱅크 3500억원 등 총 2조984억원으로 전망했다.
정유업계는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에 머무르고 있고, 정제마진(원유와 제품가격 차이) 또한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실적이 향상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 <사진=에쓰오일> |
정제마진은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올해 1~2월 배럴당 6~7달러를 오갔고 3월에도 5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정유업계는 지난해 연평균 6.2달러 였던 정제마진이 올해는 10달러를 넘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상 정제마진이 1달러 오르면 국내 정유사들의 분기 이익 규모는 2000억원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유지한다면 영업이익 10조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정제마진 개선의 이유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 시장에서 공급이 줄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올해 수출을 전년 대비 40% 감축하기로 결정했고, 일본과 동남아는 정기보수와 설비 철거 등으로 역내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대규모 공장 완공 계획도 없는 만큼 공급이 늘어날 요인이 적다는 평가다.
파라자일렌(PX) 시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석유화학 사업도 전망이 밝다. PX 마진은 3월 중순 t당 43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395달러 대비 10%가량 높은 수치다. 파라자일렌이 정유사들의 화학사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저유가로 수요가 많아진 상황에서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역내 공급량은 적어지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마진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유와 함께 화학 사업도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 개선 여건이 마련됐다”며 “유가가 출렁이지 않는 이상 지난해 수준의 실적은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