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학교미세먼지 종합관리대책’ 발표
유·초등학생 54만 명 '보건용 마스크' 지급 예정
조희연 교육감 " 중앙정부에 근본 대응책 촉구"
'공기정화장치' 보급 위해 연구용역 사업 추진도
[뉴스핌=김규희 기자] 서울시교육청은 10일 학교 미세먼지 종합 관리 대책을 내놓으면서 중앙정부에 대해서도 학교 교육을 위협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근본적인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0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2017학년도 학교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미세먼지로부터 성장기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선제적으로 지키기 위해 ‘2017학년도 학교 미세먼지 종합관리 대책’을 10일 발표했다.
기존 정부 권고안보다 강화된 미세먼지 대응 매뉴얼 마련과 유·초등학생 54만 명에 대한 보건용 마스크 지급, 학교 현장에 공기정화장치를 보급하기 위한 연구용역 추진 등이 포함됐다.
이번 ‘종합관리 대책’은 전문가와 학교장,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 미세먼지 관리 자문단’의 협의를 거쳐 마련됐다. 학교 미세먼지 관리기반 구축과 저감 환경조성, 관련 교육활동 강화, 유관기관 협력체계 강화 등 4가지 실행 영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교육청에 ‘학교 미세먼지 관리 전문 지원단’을 설치하고 환경전문 인력을 채용해 환경관련 데이터 수집 및 분석·평가로 미세먼지 확산에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학교관리자 및 담당자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연수를 통해 미세먼지의 위험성과 심각성 인식개선 및 사업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미세먼지 대응 매뉴얼은 정부 권고안보다 강화됐다. 미세먼지 예보 ‘보통’ 단계에서도 WHO 권고기준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가 50㎍/㎥이상(초미세먼지는 25㎍/㎥이상)일 경우 야외수업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을 지도한다.
다음날 고농도 미세먼지가 예보될 경우(‘나쁨’ 이상) 예정된 야외수업을 실내 수업으로 대체하도록 하고, 모든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교토록 한다.
당일 ‘나쁨’이상 예보시 야외수업을 단축하거나 금지하고 학생들의 외부 활동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
‘매우 나쁨’ 수준인 주의보가 발령되면 가급적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거나 수업 단축, 학생들 외부 활동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한다.
또 미세먼지 관련 교육활동 강화를 위해 학생들에게 마스크 종류별 사용법에 대한 교육자료를 배포한다. 우선 건강 취약 계층인 유·초등학생 약 54만 명에게 보건용 마스크를 지원할 예정이며 학교 구성원 및 학부모들의 인식제고를 위한 미세먼지 교육·홍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부작용 없고 실효성 높은 ‘공기정화장치’를 보급하기 위한 연구 용역 사업을 즉각 추진하면서 올해 2학기부터 학교 현장에 시범적으로 적용해 연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서울시교육청 차 없는 날’을 운영하고, ‘학교 통학로 주변 공회전 금지 운동’ 등 미세먼지 관련 캠페인과 홍보도 추진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고 환경전문 단체와의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사업수행과정 자문과 정보교류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미세먼지를 포함한 만성적 대기오염 시대에 교육의 한 축인 체육과 야외 교육 활동이 불가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국가적 차원의 ‘교육 재앙’을 낳고 있는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에 대한 근본적인 범정부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