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제6회 서울이코노믹 포럼 축사 "상호협력 중요"
[뉴스핌=송주오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전 세계 정치, 경제, 사회를 관통하는 한 단어는 ‘불확실성’이다”며 “트럼프 정부의 출현은 불확실한 글로벌 정세를 드러내는 상징적인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정 의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6회 서울 이코노믹 포럼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뉴스핌 창간 14주년 기념 '2017 서울이코노믹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그는 트럼프 정부 출현의 이면을 짚어봐야 한다며 두 가지를 언급했다. 정 의장은 ▲신자유주의의 폐해 ▲경제적 불평등 확산을 지적했다. 정 의장은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과 IMF의 고백은 자본주의의 폐해를 인정한 것”이라며 “영국의 브렉시트, 트럼프 정부 출현 등은 경제적 불평등에 따른 정치적 반작용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미국 중심주의의 몰락에 대해서도 말했다. 정 의장은 “소련 붕괴 후 팍스 아메리카라는 미국 중심 체재로 재편됐지만 금융위기 촉발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적자는 미국 운신의 폭을 제약했다”며 “중국의 굴기 또한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 균열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한국의 저성장, 저물가, 고실업 현상에 대해서는 “과거 일본과 유사하다”며 “일본의 지혜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경제에 트렌드로 자리 잡은 4차 산업은 자유무역주의를 필요로 한다고 역설했다. 정 의장은 “4차 산업혁명에선 국가 간 협력이 중요하다”며 “상호협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혁신과 도약을 통해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을 선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보호무역주의는 “단기적 이익만 가져다 줄 것”이라며 비판했다.
북핵 문제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제재가 필요하지만 대화로 넘어가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어 “응분의 제재는 필요하지만 북한이 국제무대로 복귀할 수 있는 길도 마련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이날 포럼의 의미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시대 글로벌 경제의 변화 속에서 한중일 과제와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라며 “한중일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 견인차 역할을 해온 만큼 저성장 시대를 맞아 한층 성숙한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열린 제6회 서울이코노믹 포럼은 뉴스핌 창간 14주년을 맞아 열리는 것으로 올해는 ‘트럼프 시대, 글로벌 경제 전망’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게리 허프바우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원, 가와이 마사히로 도쿄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신제윤 국제금융협력대사(전 금융위원장),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이 연사로 나선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