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법·작문 신속·정확, 비문학 문단별 요약
최상위권 학생에겐 LEET 문제 풀이 추천
[뉴스핌=이성웅 기자] 김태동 선생은 6년째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에서 국어 영역을 가르치고 있다. 김 선생은 ‘문제 푸는 스킬’을 가르치기보다 기본 개념에 충실하면서 꼼꼼한 강의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고등국어 영역에 필수적인 작품을 강의하기 때문에 특정 작품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그는 교단이나 모니터 속 강사가 아니라 선생님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학생들의 ‘멘토’가 되고 싶어 했다.
그에게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상위권 학생의 공부법을 들어봤다.
김태동 선생님 / 이형석 기자 leehs@ |
- 파트별 공부법은 어떻게 다른가?
▲화법·작문과 문학, 비문학까지 3가지가 있다. 화법·작문은 우스갯소리로 기본 상식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 기출문제를 풀고, 정리하는 정도만 하면 될 것 같다. 단, 시간 맞춰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문학은 ‘선택지 공부’를 해야 한다. 나는 이걸 개념공부라고 한다. 작품 분석은 EBS 교재 중심으로 하고, 기출문제로 선택지 공부를 하는 식이다. 단순히 답만 체크하는 것이 아니라, 각 선택지가 지문의 어떤 부분을 묻고자 하는지 공부해야 한다.
비문학은 조금 느려도 ‘지문 분석’ 위주로 해야 한다. 수능에선 문제와 지문이 바뀌기 때문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 비문학은 글을 분석하고 요약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쉽게 말하면 지문을 문단별로 요약하는 연습이다. 이걸 6월 모의평가 전까지 해야 한다.
- 최상위권 학생들은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하나?
▲최상위권은 수능에서 한두 문제로 등급이 갈린다. 고난도 문제가 필요한 이유다. 작년 기출문제를 보면 11번, 12번 문법 문제가 고난도였다. 문법이 비문학과 연계되거나, 비문학과 문학이 연계되는 유형이다.
또 시중에 리트(LEET·법학적성시험)라는 문제가 있다. 법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푸는 것인데, 언어·논리·사고력 등을 공부할 수 있다. 최근 수능 경향이 지문이 길고 정보량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상위권 학생들한테 추천한다.
- 지난 3월부터 매월 모의고사를 보고 있는데 이를 어떤 식으로 활용하는 게 좋을까?
▲학생들의 일반적인 편견 중 하나가 ‘3월 모의고사 성적이 수능까지 간다’라는 것이다. 특히 성적이 잘 안 나오는 친구들이 그런 말을 많이 한다.
내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모의고사는 어디까지나 모의고사일 뿐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얘기다. 잘 봤다고 자만할 필요도, 못 봤다고 세상 끝나는 것이 아니니 묵묵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 모의고사를 통해 어떤 습관을 쌓는 게 중요한가?
▲매번 수능의 연속이라고 생각하고 어느 정도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모의고사는 현재 위치를 확인하는 시험이다. 오답체크가 필수적이다. 바둑에 복기(復棋)라는 말이 있다. 복기를 하듯 내가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이 문제를 풀었고, 왜 이 답을 선택했는지를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 학생들에게 주고 싶은 팁은?
▲국어 노트라고 해서 학생들에게 만들길 권하는 것이 있다. 1년 동안 단권화하는 작업이다. 3분의 1은 EBS에 나온 작품에 대한 분석을 메모한다. 또 중간 3분의 1에는 문법을 정리한다.
남은 부분에는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 중 자기가 몰랐던 내용을 다 집어넣는다. 어휘, 개념 뭐든 상관없다. 10월이 되면 뭘 공부해야 할지 모르는 학생들이 많이 생긴다. 그 시기에 단권화된 노트를 다시 보라고 항상 조언한다.
김태동 선생
연세대 대학원 국어교육 전공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