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올들어 20% 넘게 상승…제주항공도 강세
[뉴스핌=정탁윤 기자] 국내 항공주가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부진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최근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여행객은 줄었지만 일본 및 동남아 중심으로 여행객이 늘고, 무엇보다 화물 수송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실적에 반영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5월 '황금 연휴'도 항공사들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주가는 지난 4일 6% 넘게 급등한 것을 비롯 연초 대비 20% 넘게 올랐다. 올해초 2만6000원대에서 시작한 주가는 지난 4일 3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1년 최고가인 지난해 9월 29일(3만5800원) 주가에 근접한 상황이다.
대한항공 주가 흐름 <표=한국거래소> |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 주가 역시 꾸준한 상승세다. 올해 초 2만4000원대에서 거래를 시작한 주가는 지난 4일 3만3250원으로 마감했다. 넉달 만에 1만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연초 대비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내 금호타이어 등 인수·합병(M&A) 불확실성에 경쟁사 대비 지지부진한 상황.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에도 불구 항공주가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반도체 등 화물수요가 급증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여행 대신 국내와 일본, 동남아, 유럽 등으로 여행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항공사들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송재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화물은 지난해 4분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다 올해 들어 급증세를 기록중"이라며 "사드 문제로 중국선은 약화됐지만 기타 국제선 여객이 호조여서 단가 상승과 수요 증가에 따른 항공업황 전반의 개선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2분기 이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자회사 진에어의 연내 상장 추진에 따른 수혜도 기대하고 있다. 진에어는 현재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고 연내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에어는 2008년 대한항공이 100% 출자해 설립한 저비용 항공사로, 현재는 대한항공의 모회사이자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7197억원, 영업이익 523억원, 순이익 393억원을 기록했다.
저가항공업계 1위인 제주항공 역시 국내 및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여행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향후 실적 우상향 추세가 예상된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하반기로 갈수록 여객 및 화물 쌍끌이 업황 개선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