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 지원 강요 입증할 핵심 증인, 내일 다른 증인 심문 예정
[뉴스핌=김겨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의 핵심 증인인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가 출석하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박원오 전 전무는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등 전·현직 삼성 임원 5인의 12차 공판 기일에 증인으로 소환됐으나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순실 씨의 측근으로 지목된 박 전 전무는 삼성이 코어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와 계약을 맺고 최씨 딸 정유라씨 승마 훈련을 지원하는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만나 최순실의 영향력을 과시하며 승마 지원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최순실씨를 이어준 핵심 인물이기 때문에 이날 재판에서는 '삼성의 최순실 영향력 인지 시점', '삼성의 정유라 단독 지원 의도' 등을 확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재판 전날인 10일까지도 박 전 전무는 소환장을 전달받지 않았으며 재판부에 불출석사유서도 제출하지 않았다. 증인 소환은 소환장이 송달돼야 법적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법정에 출석할 의무는 없다.
박 전 전무가 불출석해 이날 재판은 10여분만에 종료됐다. 재판부는 다음날인 12일 제 13차 공판을 이어갈 예정이다. 13차 공판에는 박재홍 전 승마 국가대표 감독과 김종찬 전 승마협회 전무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한편 박 전 전무는 지난 1월 국회에서 열린 제 7차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도 증인으로 소환됐으나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불출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