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여행국,이번주 여행사 회의..단체관광 해제 관심
"아직 큰 변화는 없지만 충분히 좋아질 것 전망"
[뉴스핌=함지현 한태희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풀릴 조짐이 보이자 면세·여행 업계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중국 당국의 한국 관광 금지의 직격탄을 받은 업체들이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김학선 기자 yooksa@ |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여유국(관광국)은 빠르면 이번 주 안에 자국 여행사를 불러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한국행 단체 관광 금지가 풀릴 수 있다는 게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주요 면세업체들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중국인 관광객 급감 효과로 인해 전체 매출이 한때 40%까지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사드 보복성 조치로 중국 정부가 우리나라 단체관광을 제한한 지난 3월 중국인 입국자 수는 36만782명으로, 전년 동기(60만1671명)에 비해 40%가까이 감소했다.
한 시내면세점 관계자는 "아직까지 매출 등 수치화된 효과는 없지만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부에서 중국에 특사까지 파견한데다 오는 7월즈음 금한령이 곧 풀릴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면세점 관계자도 "현재 면세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의 태도만 봐도 이전보다 훨씬 호의적"이라며 "통상 여행을 준비하는 기간이 한두달 정도 되기 때문에 정부가 조금만 서둘러 준다면 대목시즌인 여름 휴가 기간에 중국인들이 찾아올 수 있지 않겠느냐"고 당부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한국으로 유치하는 인바운드 여행사는 분위기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예약은커녕 문의 전화도 없어서다. 이는 중국 정부가 한국행 관광상품을 팔지 말라고 자국 여행사에 내린 지시가 아직 철회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15일부터 한국행 단체 관광을 금지했다.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 여행사인 태산관광 관계자는 "국내 호텔 쪽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온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도 "중국 현지 여행사에 문의해보니 아직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3월 이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뚝 끊겼고 4월도 없었고 5월 예약된 내용도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인 유치 전담 여행사인 유니언 관계자는 "소문은 들었지만 아직 느껴지는 건 없다"라며 "예약이나 전화 문의도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여행업계에선 이달 안에 분위기가 확실히 변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한국 여행 금지가 연장되든지 아니면 풀리든지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