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거둬드린 보험료 중국에 투자... 자산수익 노린다
[뉴스핌=김승동 기자] 지난해 말 안방보험그룹의 가족이 된 알리안츠생명이 저축성보험 대량 판매로 자산규모를 대폭 늘리고 있다.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경쟁사들이 저축성보험을 줄이고 있는 것과 다른 행보다. 보험업계는 알리안츠생명이 저축성보험 판매로 거둬드린 보험료를 해외유가증권 등으로 운용해 수익을 내는 전략으로 관측한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은 올해 2월까지 저축성보험 일종인 양로보험으로만 1500억원 이상의 초회보험료를 거둬드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양로보험 초회보험료가 2억원에 불과했던 것과 대조된다.
양로보험이란 소액의 사망보험금이 포함된 저축성보험이다. 주로 방카슈랑스를 통해 판매한다. 보험업계는 IFRS17 도입을 앞두고 양로보험 등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있다. 자산규모 확대에는 유리하지만 수익성이 낮기 때문. 따라서 알리안츠생명의 저축성보험 확대는 이례적이라는 게 보험업계의 시각이다.
지난 2015년 9월 안방보험그룹 가족이 된 동양생명도 양로보험 판매를 대폭 늘린 바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에만 2조3000억원의 양로험료를 거둬드렸다. 이 돈을 우리나라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중국 등 해외유가증권에 투자해 자산운용으로 이익을 보겠다는 전략이다. 알리안츠생명의 양로보험 확대도 동양생명의 전략과 같다는 것.
실제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의 양로보험 판매 규모는 약 4700억원으로 생명보험업계 전체 양로보험 8500억원의 약 55%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안방보험은 인수한 두 보험사의 양로보험을 통해 자산규모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거둬드린 돈으로 중국 유가증권 시장에 투자해 투자수익을 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