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정보 불균형 해소…분석 보고서 늘릴 것”
코스닥 일각 “보여주기식 행정…실질적 도움 안돼”
[뉴스핌=이광수 기자]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 홍보를 강화하고 나섰다. 내달 초 코스닥을 상징하는 마크와 슬로건 등 MI(Market Identity) 등을 발표, 코스닥 정체성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또 코스닥 종목 분석보고서를 늘려 정보 불균형 해소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코스닥업계에선 이번 거래소의 조치에 대해 "보여주기식 행정이다. 실질적 도움이 안되는 조치"라고 꼬집었다.
◆ 내달 코스닥 심볼‧슬로건 발표…'정체성 강화'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 본부는 내달 첫째 주 코스닥 시장의 정체성을 담은 심볼마크와 슬로건을 발표한다. 거래소는 증권상품시장의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만 심볼마크와 슬로건을 갖고 있다.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코넥스)에선 코스닥이 처음이다.
이번 조치는 코스닥 상장법인이 채용이나 사업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술기업 중심의 코스닥 시장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슬로건과 심볼마크를 현재 개발 중"이라며 "상장 법인들이 명함이나 사업 제안서 등에 새기는 등의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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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거래소> |
또 투자정보 불균형 해소에도 나선다. 그간 코스닥 시장은 유가증권시장에 비해서 상장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투자가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거래소 자체 분석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전체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48%를 최소한 한 번씩 보고서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전체 약 1200개 기업의 절반 정도만 국내 증권사가 분석 보고서를 내왔다"며 "시장에서 생각하는 것만큼 정보가 적은 편은 아니지만 조금 더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점차 분석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실질적 도움 안돼…자금조달 도움 줘야"
하지만 이 같은 거래소의 계획이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질 지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 코스닥 임원은 "없던 코스닥 마크가 생겼다고 안 되던 자금 조달이 갑자기 잘 되는 게 아니지 않냐"며 "2000년대 초반 부지기수로 등장한 벤처기업 인증과 다를 게 없다"고 꼬집었다.
차라리 증자 승인 기준 완화 등 실질적인 자금 조달 방안을 만드는 게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코스닥 한 관계자는 "일반 공모방식으로 유상증자 하려고 해도 대주주 지분이 약하다거나 투자자 보호 등을 이유로 거래소 승인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홍보에 돈을 들이는 것보다 피부에 와닿는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