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민간단체 방북요청 거부 이유와 남북관계 입장 밝혀
[뉴스핌=이영태 기자] 북한은 6일 인도적 지원과 종교교류를 목적으로 방북을 신청한 남측 민간단체들의 요청을 거부한 이유가 남측 정부가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이행하지 않은 데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개성공단 운영 전면 중단을 발표해 철수작업이 시작된 지난해 2월 11일 입경한 개성공단 화물차들이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를 건너 남측으로 들어오고 있다.<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북남선언들을 존중하고 이행해야 한다'는 논설에서 "보수패당이 단절시켰던 일부 인도적 지원이나 민간교류를 허용한다고 하여 북남관계가 개선된다고 볼 수는 없다"며 "무엇보다 북남관계 파국의 근원부터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북남관계 파국의 근원을 해소하고 평화와 통일의 넓은 길을 열어나가기 위한 근본 방도는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의 존중과 이행에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 남조선에서는 새 정권이 등장한 것과 관련하여 이전 보수 정권들에 의해 차단되었던 북남 민간단체들 사이의 협력과 래왕(왕래)을 다시 실현하기 위한 문제들이 논의되고 있다"라며 "남조선에서 정권이 바뀌었다고 하여 북남관계가 저절로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누가 집권하였는가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존중하고 이행할 의지가 있는가, 없는가 하는 데 있다"고 역설했다.
또한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에 대한 입장과 태도는 북남관계 개선을 바라는가, 아니면 동족대결을 추구하는가를 가르는 기본 척도"라며 "파국상태에 빠진 북남관계를 구원하고 나라의 통일문제를 풀어나가는 데서 그 무엇도 북남선언들을 대신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말로만 북남관계 개선을 운운하면서 북남선언들의 이행을 외면하고 다른 것을 추구하는 것은 진실로 통일을 바라는 행동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문재인 정부의 태도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어 "우리는 진정으로 북남선언들을 존중하고 그 이행을 위해 나서는 사람이라면 그가 누구이든 손을 잡고 통일의 새 역사를 써나갈 것이지만, 민족의 요구를 거역하며 반통일 행위를 일삼는 자들은 추호도 용납하지 않고 단호히 징벌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노동신문의 주장은 민간단체의 교류 재개를 통해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남북 당국 간 합의한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먼저 이행함으로써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진정성을 보이라는 요구로 분석된다.
북한은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에 동참한 한국 정부의 태도를 문제 삼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등 민간 및 종교단체들의 방북을 잇달아 불허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