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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채권퉁 3일 개통, 세계 3대 채권시장 '활짝'

기사입력 : 2017년07월03일 09:41

최종수정 : 2017년07월03일 09:45

본토자금 홍콩 채권 투자도 추후 허용

[뉴스핌=백진규 기자] 중국이 본토 채권 시장 개방 조치의 일환으로 3일 '채권퉁(債券通, 중국-홍콩 채권시장 교차거래)'을 개통했다. 약 10조달러에 달하는 세계 3대 채권시장을 열어 중국 금융개방을 가속화하고 해외 자금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국 인민은행과 홍콩 금융관리국은 3일부터 채권퉁을 시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홍콩을 통한 외국자금의 중국 채권 투자(北向通, 베이샹퉁)를 먼저 시행하고, 본토자금의 홍콩 채권 투자(南向通, 난샹퉁)는 나중에 개통한다.

지난 5월 인민은행과 홍콩 금융관리국은 채권퉁 승인을 발표해 채권퉁 시행이 임박했음을 알린 바 있다. 일부 금융기관들은 7월 홍콩반환 20주년에 맞춰 중국이 홍콩에 채권퉁이란 선물을 건낼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중국 채권시장 규모는 65조9000만위안에 달한다. 이는 세계 3위, 아시아 2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외국기관이 보유한 채권 비중은 2%에 미치지 못한다. 이는 독일 미국 영국 등 선진국 시장보다 월등히 낮고, 한국·일본(10%)과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3월말 기준 중국 채권 잔액에서 국채는 22조46000억위안(34.1%), 금융채는 15조5600억위안(23.6%), 공사채는 4조4800억위안(6.8%), 기업채는 3조5200억위안(5.3%)을 차지했다.

중국 채권은 주로 은행간 거래시장에서 거래된다. 해외 투자자가 여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QFII(자격을 갖춘 외국의 기관투자자), RQFII(자격을 갖춘 외국의 위안화 거래 기관투자자) 그리고 인민은행의 세 가지 통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그러나 채권통이 출범하면서 투자 경로가 더욱 다양해지고 중국 은행 간 채권시장 진입 장벽도 낮아지게 됐다.

채권퉁을 통해 외국 투자자들은 국채 금융채 공사채 기업채 등 모든 종류의 채권을 거래할 수 있다. 다만 거래는 현권(現券) 매매만 가능하다. 중국 금융당국은 채권통 시행 추이에 따라 향후 환매, 선물, 대차거래, 금리스와프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자료: 초상증권

채권퉁 개통에 맞춰 중국 금융기관들도 채권 발행을 늘릴 계획이다. 중국 농업발전은행(農業發展銀行)은 3일 채권퉁 농업발전채권을 발행한다. 중국 국가개발은행(國家開發銀行)은 4일 200억위안 미만 규모로 채권퉁 고정금리 금융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중국은 채권퉁을 통해 앞으로 ▲중국 채권의 글로벌 채권 지수 편입 가능성 제고 ▲역외 위안화의 중국 본토 유입 촉진 ▲위안화 국제화 가속화 등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초상은행은 “채권퉁을 통해 중국 채권시장의 대외개방이 가속화되면서 중국으로 유입되는 해외 자금이 1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국가개발은행 역시 “국내 채권투자자들이 다양해지면서 중국의 신용평가 및 결제청산업무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며 “또한 채권퉁으로 홍콩의 역외 위안화 시장이 확대되면서 위안화 국제화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10년 뒤에는 중국 본토 채권시장에 유입되는 글로벌 투자자금 규모가 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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