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연간 마케팅비 100억 웃돌아
10억대 모델도 수두룩..교촌발 광고비 축소 주목
[뉴스핌=장봄이 기자] "누구를 위한 광고인가." 지난달 치킨값 인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교촌치킨이 광고·판촉비 절감을 선언하면서 업계 전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전반으로 확산될 지 관심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BHC·BBQ·굽네치킨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의 연간 광고·판촉비용은 대부분 100억원을 넘는다. 교촌치킨의 경우 광고선전비가 지난 2015년 110억원에서 지난해 120억원으로 증가했고, 판매촉진비는 24억원에서 26억원으로 늘었다.
BHC 광고모델 전지현 <사진=BHC 홈페이지 캡처> |
BBQ는 광고선전비가 같은 기간 97억원에서 93억원으로 감소했지만 판매촉진비는 31억원에서 34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마케팅비용은 총 128억원이었다.
BHC는 지난해 광고선전비 86억원, 판매촉진비 16억원으로 총 102억원으로 집계됐다. 굽네치킨의 경우 광고선전비는 85억원, 판매촉진비는 12억원이었다. 총 비용은 97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비교했을 때 5% 안팎의 비율을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BBQ 광고모델은 배우 하정우에 이어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며 BHC는 3년 동안 배우 전지현을 내세우고 있다. 교촌치킨은 배우 이민호가 모델로 활동했었다. 굽네치킨은 아이돌그룹 엑소·배우 서현진, 네네치킨은 걸그룹 오마이걸과 국민MC 유재석이 대표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가장 먼저 손을 든 곳은 교촌치킨이었다. 교촌치킨은 치킨업계 '빅3' 가운데 제일 먼저 가격 인상을 철회하고, 총 광고비용 30% 축소를 약속했다. 점진적으로 연간 광고 비용을 30~50% 줄이겠다고도 했다. 사실상 과도한 마케팅 비용 문제를 인정한 셈이다.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눈치를 보고 있다. 치킨값 인상에 대한 반발은 수그러들었지만 마케팅 비용이 가격 인상, 수익성 악화 등의 원인으로 꼽히면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지현·하정우 등 내노라하는 톱스타나 아이돌 그룹을 내세운 경쟁적 마케팅을 지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지만 업체 간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마케팅 경쟁 또한 고조될 수밖에 없다"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TV광고 등에 더 심혈을 기울이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 모델에게 연간 지급하는 비용은 10억원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누구를 위한 광고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한 프랜차이즈 점주는 "가격을 올린다고 했을 때도 가맹점에 돌아오는 이익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국 과도한 마케팅 비용에 따른 본사 이익 챙기기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마케팅 비용 축소와 함께 가맹점 상생 방안에 대한 요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교촌치킨은 선도적으로 본사의 자구노력과 상생 정책으로 가맹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