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도 금액, 우대 조건 등 꼼꼼히 따져봐야
[뉴스핌=강필성 기자]주요 은행들이 앞다퉈 특판 상품 출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평소보다 높은 금리의 예·적금을 내놓고 고객을 유혹하는 모양새다. 케이뱅크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 2호인 카카오뱅크가 이르면 이달 중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 시중은행이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은행별로 특판의 우대조건이나 한도 등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거래 은행의 특판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올해 연말까지 최고 연 2.85%를 제공하는 ‘신한주거래우대적금’, ‘신한T거래 우대적금’ 이벤트를 진행한다. 주택청약저축과 함께 이들 상품에 가입하면 0.3%포인트 우대 금리를 주는 것. 이에 따라 1년제는 최고 연 2.65%, 3년제는 최고 연 2.8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군함도’의 흥행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Movie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오는 25일까지만 한정 판매된다. 이 상품은 ‘군함도’의 관객수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는 것이 특징. 관객수가 500만명 이하면 연 1.50%의 이자를 제공하지만 1200만명 이상이면 연 1.65%의 금리를 적용한다.
금리 면에서는 우리은행의 특판 예금이 가장 돋보인다. 우리은행은 최고 연 4.5% 이자를 제공하는 정기적금 특판 상품 ‘우리 웰리치100 플러스 패키지’를 선보였다. 가입기간은 1년, 월납입 한도는 50만원이다. 기본금리는 연 1.6%에 불과하지만 우리카드 공과금 납부, 신용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최대 2.9%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모든 조건을 충족하면 연 4.5% 금리를 받는다.
아울러 부가서비스로 ‘우리웰리치100 연금통장’으로 연금을 수급하는 고객에게 헬스케어 서비스, 온천무료이용권 2매와 보이스피싱 보상 보험을 이용할 수 있다.
1000만원 고액의 적금을 고민 중이라면 부산은행의 특판을 주목할만 하다. 부산은행은 최근 창립 50주년 기념 최대 1.7% 금리를 적용한 ‘LIVE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별도의 옵션 없이 가입기간 12개월 이상 17개월까지는 1.6%, 18개월 이상 24개월까지는 1.7%가 적용된다. 다만 1000만원 이상만 가입이 가능하고 총 1조원 한도까지만 판매될 예정이다.
이런 은행권의 특판 상품 공세는 이달 중 오픈이 예정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은행권에서 보다 높은 예·적금 금리와 낮은 대출 금리의 상품을 선보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선제적 대응에 들어갔다는 것.
이 때문에 금융권 일각에서는 은행권의 최근 특판 상품이 아니더라도 카카오뱅크 서비스가 본격화된 이후에는 선택의 폭이 자연스럽게 넓어지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규모가 현재로서는 기존 은행들에 비해 작지만 앞으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며 “직접적 경쟁을 벌이지는 않겠지만 당분간 특판을 준비하는 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