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누구나 안다] '계륵'된 성과연동 공모펀드, 당신의 판단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김승현 기자] 공모펀드의 운용보수를 ‘성과보수화’하라는 금융당국의 방침을 두고 자산운용사들이 ‘끙끙’ 앓고 있습니다. 공모펀드를 책임감 갖고 운용하라는 취지에는 공감합니다. 그런데 은행이나 증권 등 판매회사가 챙기는 판매보수는 왜 그대로 두는걸까요.

여기서 잠깐. 운용보수와 판매보수는 뭔지, 성과보수화는 또 무슨말이냐구요? 투자자가 펀드에 가입하면 2가지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우선 펀드를 만들어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에 운용보수를 줍니다. 또 우리가 펀드를 실제 가입하는 곳은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금융회사이니 이들에게도 판매보수를 냅니다.

일반적인 펀드에서 이들 수수료는 투자액의 일정 비율이 책정됩니다. 보수율이 0.5%(50bp)인 상품에 1000만원을 투자하면 5만원을 수수료로 냅니다. 그런데 말이죠. 시장이 추락해 내 펀드 투자금이 반토막나도 수수료는 ‘똑같이’ 냅니다. 펀드에 투자해 돈을 많이 벌면 수수료를 내도 기분이 좋겠지만 반대라면 화가 나겠죠.

우리 주식시장이 장기간 박스권에 묶여 있고 저성장 국면이 이어지다 보니 공모펀드에 대해 “돈도 못 벌면서 수수료는 꼬박꼬박 챙기냐”라는 생각을 가진 투자자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펀드 환매가 늘었고 당연히 공모펀드 시장은 위축됐죠.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자 금융당국이 운용사들의 보수를 성과와 연동케하는 정책을 내놨습니다. 일정 수준의 수익률(2~3%)을 기준으로 두고 그 이상 수익을 내면 수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보수로 받을 수 있게 말입니다. 반대로 수익률이 저조하면 수수료를 반만 받게 했습니다. 물론 얼마전부터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야 다소 위로가 되고 만족스럽기도 합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걸 보여줄테니까요.

하지만 운용사 입장에서는 ‘까놓고 말해’ 마뜩찮죠. 물론 운용사들은 성과보수 연동 자체에 대해선 공감합니다. 그러면서도 판매보수는 왜 성과보수화하지 않느냐고 소리없는 아우성을 칩니다. 

운용사들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이 제도는 반쪽짜리라는 게 그들의 생각입니다. 투자자들의 매수·환매 시점을 결정하는 판매사, 즉 은행과 증권사 등의 역할 역시 펀드 운용만큼이나 수익률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기 때문이죠. 또 운용보수보다 판매보수가 더 비싸다는 점에서 보수 현실화 효과는 판매보수를 성과보수화할 때 더 높다고 주장합니다.

“운용보수보다 판매보수가 더 많은데 고객 입장에선 어느 타이밍에 들어와서 어느 타이밍에 빠지느냐가 중요합니다. 즉 운용만큼 중요한 게 금융회사의 판매 타이밍이죠. 때문에 고객을 우선 생각한다면 운용수수료뿐 아니라 판매수수료를 성과보수화해야 고객 체감도가 더 와 닿습니다. 그리고 사실 운용보수를 성과보수화하는 경우는 글로벌 어느 나라를 봐도 없어요.” 한 운용사 고위관계자의 하소연입니다.

운용사들의 말처럼 운용보수보다 판매보수가 몇배 더 비싼 것도 사실입니다. 한 액티브펀드의 운용보수는 0.36%입니다. 하지만 이 펀드의 판매보수는 은행에서 사면 1%, 온라인에서 사면 0.25~0.50%죠.

한 쪽 말만 들을 순 없겠죠. 판매사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그들은 판매보수의 성과연동은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합니다. 수익률 기여 측면에서 운용과 판매를 나누기 쉽지 않고 당장 높은 판매 성과보수를 받을 수 있는 상품만 집중해 파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합니다.

“펀드를 판매한 뒤 수익이 은행이 잘 팔아서인지, 운용을 잘해서인지 정확히 구분하기가 사실 어려워요. 그래서 판매보수와 수익률을 연동하는 것은 무리죠. 또 판매보수를 수익률에 연동하게 되면 당장의 수익을 위해 고수익 위주의 상품만 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구요. 그렇게 되면 특정 펀드 쏠림현상이 생길 수 있고, 투자자에게도 부작용(side effect)으로 다가갈 수도 있습니다.” 은행에서 판매보수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한 관계자의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 제도를 도입한 금융당국은 어떨까요. 금융위원회는 제도의 본질만 강조합니다. 운용보수의 성과보수화는 운용사들의 부진한 액티브펀드 운용 실적에 따라 제기된 문제니만큼 펀드 성과의 1차 책임자인 운용사들이 책임감을 갖고 운용하라는 겁니다. 한마디로 도입 취지를 흐리지 말라는거죠.

금융위 담당 직원의 이야길 들어봤습니다. “이 제도는 ‘잡아놓은 고기’(공모펀드)처럼 자금 유입후 운용을 등한시하는 운용사들로 인해 문제가 제기돼 도입됐어요. 결국 수익률 문제인데 펀드 수익률의 1차적인 책임은 누굽니까. 운용사 아닙니까. 그런데 자꾸 운용사들은 본질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공감을 하면서도, 다른 이유를 들고 극단에 가까운 가상의 사례들을 주장하고 있어 답답합니다.”

공모펀드 투자자 여러분, 누구 말이 맞다고 보십니까.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쿠팡 로저스 대표, 17일 국회 청문회 출석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쿠팡은 오는 17일 예정된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청문회에 대해 신임 대표 해롤드 로저스를 증인으로 내세운다고 밝혔다. 김범석 의장의 출석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10일 쿠팡 관계자는 "고객불안 해소와 위기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한만큼 해롤드 로저스 신임 쿠팡 대표가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롤드 로저스(Harold Rogers) 미국 쿠팡 Inc 최고관리책임자. [사진=쿠팡 제공] 이날 박대준 대표가 3370만 명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쿠팡은 미국 모회사 법무 담당 최고관리책임자인 로저스를 임시 대표로 선임했다.  청문회 증인 명단에는 당초 박 대표를 포함해 김범석 쿠팡Inc 의장, 북미사업개발 총괄,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 등 관계자 6명이 채택된 바 있다. 이날 국회 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쿠팡의 개인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청문회 증인으로 로저스 신임 대표를 채택했다. 다만 김범석 의장과 박대준 대표의 출석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는 쿠팡 측의 상황 변경이 생긴 것에 따른 후속조치"라면서 "박 전 대표의 증인 신분은 유지된다"고 말했다. mkyo@newspim.com 2025-12-10 17:52
사진
[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