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G20정상회의 달군 '포용적 금융', 한국에선?

기사입력 : 2017년07월12일 07:55

최종수정 : 2017년07월12일 07:55

서민소액대출에서 '디지털 포용적 금융'으로 확장
"문 정부, 포용적 금융에 방점…적극적 정책지원"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11일 오후 3시0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지현 기자] "빈곤 퇴치, 고용 창출, 양성 평등 및 여성 역량 강화의 촉진제로서 포용적 금융의 중요성을 인지하면서, 우리는 포용적 금융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의 노력을 지지한다."

얼마 전 폐막한 독일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공동선언문 중 일부입니다. 이 선언문을 계기로 '포용적 금융(Financial Inclusion)'이 다시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 금융사와 금융당국도 포용적 금융을 강조하며 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포용적 금융이 뭐길래 이렇게 '핫'한 걸까요?

방글라데시에서 1983년에 설립된 그라민은행을 예로 들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 은행은 기존 시중은행이나 금융회사를 이용할 수 없었던 수제 바구니 상인 등 빈민들에게 소액을 담보 없이 대출을 해줬습니다. 

대출금은 100% 예금으로 충당했고, 대출 회수율은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99%에 육박했습니다. 이 은행은 1993년부터 흑자로 전환했으며, 대출받은 600만 명의 빈민 가운데 58%가 빈곤에서 벗어났습니다. 설립자인 유누스 총재와 은행은 2006년에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습니다.

그라민은행은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소상인들에게 소액을 대출해주는 마이크로크레디트의 효시가 됐습니다. 동시에 '포용적 금융'의 시작이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2017년 현재, 포용적 금융은 그라민은행 보다 확대된 개념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빈민뿐 아니라 중소기업이나 사회적기업에 대한 금융서비스 강화, 디지털 금융 환경에서 소외될 수 있는 고령층에 대한 금융교육 강화 등을 포함하는 거죠.

한 마디로 포용적 금융은 전 국민이 적정한 요금으로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 발전과 융합돼 '디지털 포용적 금융'의 개념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세계은행(WB)은 "디지털 기술 진전에 따른 혜택이 새로운 기술 활용이 유리한 계층에 편중됐다"면서 "각국 정부가 디지털 편익을 사회 각계각층이 나눌 수 있는 관리체계를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G20 정상회의에서도 디지털 포용적 금융의 8대 원칙을 공표하고 각국이 이에 맞는 정책을 추진하도록 권고한 바 있죠.

디지털 금융이 발달한 중국에서 디지털 포용적 금융의 사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ANT Financial이 주인공입니다. 이 회사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하고, 일반은행에서 소외된 온라인 영세자영업자에게 소액대출을 제공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포용적 금융이라고 내놓을 만한 사례가 많지 않습니다. 한국장학재단이 대출 신청과 심사, 지급 및 사후관리를 모두 홈페이지나 모바일을 통해 진행하는 것 정도입니다. 

실망하기는 이릅니다. 주요 금융사 수장(CEO)들이 포용적 금융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죠.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노인들이 비밀번호를 자주 잊어버려 ATM을 사용하기 어렵다"며 바이오 인증을 도입하도록 했습니다. 이는 일종의 포용적 금융이 될 수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문재인 정부도 서민금융 및 포용적 금융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새 정부는 포용적 금융에 아주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적극적인 정책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라면서 "포용적 금융 강화를 위한 규제 완화 등도 추진해 포용적 금융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군희 서강대 교수(경영학과)는 "금융회사는 서민금융환경의 개선을 통한 포용적 금융을 새로운 가치로 인식해 접근해야 한다"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모든 국민이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를 받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금융소비자 보호체계와 금융교육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포용적 금융. 우리나라에서도 곧 활성화 되길 기대합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