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13일(현지시각) 상승 마감했다. 전날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파적(완화적 통화정책 선호)으로 해석되면서 위험 자산은 추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뉴욕증권거래소<사진=AP/뉴시스>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0.95포인트(0.10%) 상승한 2만1553.09에 마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3.27포인트(0.21%) 오른 6274.4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58포인트(0.19%) 상승한 2447.83으로 집계됐다.
이날도 투자자들은 전날 옐런 의장의 발언을 염두에 두고 거래에 임했다. 전날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 옐런 의장은 중립적 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많은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고 시장은 이를 비둘기파적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의 대다수 위원이 올해 추가 한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지만, 이것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바람대로 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킹스뷰 자산운용의 폴 놀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중앙은행이 최근보다 더 비둘기파적이지는 않다"면서 "지난 6월 금리 인상 이후 경제 지표가 그다지 강하지 않아서 추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조심스러운 태도가 감지된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고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하기 전에 인플레이션 회복에 대한 추가 근거를 보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조만간 보유 자산을 축소하는 것에는 동의했지만 낮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추가 금리 인상에는 신중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제거하기 위해 당장 기준금리 인상보다는 보유 자산 축소에 집중할 것으로 기대했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000건 감소한 24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쳐 미약한 물가 상승 압력을 확인했다.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은 델타항공은 1.80% 하락했으며 제약사 노바티스는 암치료제 승인 소식에도 0.78% 내렸다. 스냅의 주가는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 이후 3.18% 급등했다. 양호한 매출 전망을 내놓은 유통업체 타깃은 4.80% 급등했다.
유가는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9센트(1.3%) 상승한 46.08달러에 마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