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졸음운전 등 긴급 상황에서 차가 스스로 멈추는 '전방충돌방지보조' 장치를 내년부터 기본으로 장착해 2020년까지 모든 승용차로 확대한다.
현대기아차는 “내년에 출시하는 신차부터 전방충돌방지보조(FCA·Forward Collision-Avoidance Assist)를 기본 탑재하고, 앞으로 신차와 개조차, 연식변경 모델의 출시 시점에 기본 적용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기본 장착 대상이 되는 상품은 승용차와 레저용 차량(RV)이며, 경차도 포함한다. 택시와 소형 상용차(포터·봉고 모델) 등은 전 차급에서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기아차는 “소상공인과 택시 사업자 등의 의견을 들은 뒤, 공감대 형성을 통해 해당 차종에서도 전방충돌방지보조를 기본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차량 출시 계획과 감지 센서의 물량 수급 계획 등을 고려하면 2020년께에 승용차 전체에 전방충돌방지보조 기본 탑재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방충돌방지보조 장치는 센서가 장애물을 인식해 전자장비를 통해 엔진과 브레이크를 조작하는 장치인 이른바 ‘자동비상제동장치(AEBS·Autonomous Emergency Brake System)’ 기능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대형 교통사고 이후로 의무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2명이 숨진 경부고속도로 광역버스 교통사고에서도 당시 운전기사가 ‘과로’ 상태에서 사고가 났다는 지적으로 자동비상제동장치 의무 장착 필요성이 제기됐다.
국토교통부는 2018년 1월부터 생산하는 대형승합(버스)·화물차량과 2019년 1월 이후 판매하는 차량에 자동비상제동장치와 차로이탈경고장치 장착을 의무적으로 다는 법안을 올해부터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정부와 국회에서는 현재 운행하고 있는 대형버스와 화물차량에 자동비상제동장치를 의무적으로 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전방충돌방지보조 장치가 장착되며 교통사고 방지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는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지난 4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방충돌방지보조를 장착한 차량이 이를 장착하지 않은 차량에 견줘 25.2% 낮은 추돌사고 발생율을 보였다”며 “관련 부품을 대량생산하면서 전방충돌방지보조 기본화 비용을 최소화하고, 보험료 경감 혜택을 추진하는 등 고객 부담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