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에너지 20% 급증, S&P500 지수 두 배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석탄 산업을 회생시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약을 비웃기라도 하듯 스마트머니는 그린에 너지에 전력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이 홍수를 이루면서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가 뉴욕증시의 S&P500 지수에 비해 두 배 높은 상승 기염을 토했다.
태양열 설비 <출처=신화/뉴시스> |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태양열 에너지 기업부터 풍력 터빈 부품 업체 등 그린 에너지 관련 4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가 연초 이후 20%에 이르는 상승 기록을 세웠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 지수 상승률인 9.8%를 훌쩍 뛰어넘은 결과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밝힌 석탄 섹터 지수 상승률 8.3%도 크게 앞질렀다.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종목이 하락 압박에 시달리는 가운데 친환경 에너지 섹터가 탄력을 받은 것은 국내외 정책과도 무관하지 않다.
지난 6월 태양열 주택 건축을 활성화하기 위한 네바다 주의 법안 통과와 중국의 대량 운송 수단 정책, 여기에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모델3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그린 에너지 종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석탄 산업 활성화 공약이 그린 에너지 부문의 투자 심리에 타격을 미치지 않은 점도 관련 종목의 강세 배경으로 꼽힌다.
관련 종목이 상승 흐름을 타자 투자자들이 '사자'에 잰걸음을 했다. 지난 4~6월 관련 펀드로 밀려든 자금이 147억달러로, 1분기 대비 51% 급증했다. 이는 2015년 이후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임팩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리처드슨 이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이 전통적인 에너지에 비해 청정 에너지가 훨씬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관련 종목에 상승 촉매제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팩스의 운용 자산 규모는 87억달러로, 올들어 32% 증가했다.
특히 태양열 관련 종목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두각을 나타냈다. 태양열 패널 설치 부문 최대 업체인 선런은 올들어 32%에 달하는 주가 상승 기록을 세웠고, 패널 제조업체 퍼스트 솔라 역시 33% 뛰었다.
패널 평균 가격이 지난해 35% 급락하면서 태양열 에너지의 대중화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관련 종목에 날개를 달았다.
연료 전지 업체의 랠리도 뜨겁다. 하이드로제닉스가 두 배 가까이 치솟았고, 발러드 파워 시스템스 역시 73% 급등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최근 베어마켓에 진입했지만 여전히 올들어 주가 상승률은 50%에 달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