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이더리움 공동 개발자 중 한 명인 찰스 호스킨슨이 가상화폐를 활용한 자금조달 방식인 가상통화 공개(ICO: Initial Coin Offering)에 대해 조만간 거품이 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찰스 호스킨슨 <사진=개인 트위터> |
찰스 호스킨슨은 19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가격만 보고 ICO가 이더리움에 굉장히 좋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사실은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ICO는 기업공개(IPO, Initial Public Offering)와 마찬가지로 기업의 자금 조달 수단이지만 그 방식은 다르다. IPO가 주식을 공개한다면 ICO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가상화폐, 이른바 코인을 판매한다.
판매 방식도 금융·증권회사를 거치는 IPO와 달리 ICO는 인터넷을 통해 불특정다수에 직접 판매하는 방식이다.
투자자들이 ICO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비트코인·이더리움 같은 가상화폐의 가치 급등 때문이다. ICO에서 발행한 새 가상화폐도 이들처럼 가치가 급등해서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오토노머스 리서치에 따르면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올해 ICO를 통해 조달한 금액은 13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작년 한 해 조달 금액의 6배가 넘는데다, 블록체인 회사들이 벤처캐피탈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를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호스킨슨은 ICO를 통해 투자금을 모은 스타트업의 경우, 투자자들에게 기존 IPO 과정에서 요구되는 자금 출처 입증 등의 안전조치를 생략한 경우가 많아 향후 법적 공방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인 발행 기업들이 해당 가상화폐 구매에 대한 리스크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투자자들이 소송을 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호스킨슨은 "토큰(가상화폐)이 과도하게 발행되고 있다"며 "사람들이 빠르고 쉽게 버는 돈에 눈이 멀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ICO는 규제와 관계없이 계속 존재할 것"이라며 "거품이 붕괴된 후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고 어떻게 다른 방식을 취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