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6개월을 맞이하면서 백악관과 언론의 평가가 엇갈렸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라는 기조 속에서 공약을 이행하며 역사적 조치를 취했다고 자화자찬했지만, 바닥을 기는 지지율과 높은 탄핵 찬성 속에서 여론은 좋지 않다.
공식 취임 행사장에 등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출처=블룸버그> |
백악관은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6개월간 업적으로 ▲ 정부 책무 회복 ▲ 일자리 창출 ▲ 일자리 저해 규제 철폐 ▲ 미국 에너지 부활 ▲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 ▲ 이민법과 질서 회복 ▲ 제향 군인 복지 강화 ▲ 미국 우선 외교정책 및 국가안보를 꼽았다.
특히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에서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의지와 한미 FTA 재협상 시작을 언급했다.
백악관의 자화자찬을 주요 언론들은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커지고 있는 '러시아 커넥션' 의혹과 트럼프케어 상원 처리 무산에 따른 국정 과제 정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있다. A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운동 때처럼 교만하고 화내며 생산적이지 않게 나라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6%로 지난 70년간 재임한 어떤 대통령의 첫 6개월보다 낮은 지지율을 얻었다. 블룸버그통신과 몬머스대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각각 40%와 39%의 지지율을 얻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지역에서 5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CBS 뉴스가 집계한 '숫자로 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6개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골프클럽에 간 횟수가 33회에 달했다. 기자회견은 13회였지만 단독 기자회견은 1회에 그쳤다. 언론 인터뷰는 48회였고 이 중 13번은 보수성향의 폭스방송과 한 인터뷰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30건의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258번의 연설을 했다. 발효된 법안은 42건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 방문은 3번이었고 8개국을 다녔으며 해외 지도자를 만난 횟수는 54번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기간에 실업률은 4.8%에서 4.4%로 낮아졌으며 국가 부채는 1월 19조9470억 달러에서 지난 6월 19조8440억 달러로 줄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월 1만9827에서 지난 20일 2만1640으로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