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부회장, 과기정통부장관 만나 문제점 제시
[뉴스핌=심지혜 기자] 정부가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해 선택약정(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 할인율 확대를 예고한 가운데 LG유플러스가 끌려가지만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정책에 대한 의견을 강력하게 제시해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해내겠다는 방침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7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정부의 통신비 절감 대책은 전체 통신사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며 “보호해야 할 주주가 있어 일방적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는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해 오는 9월부터 현행 20%인 선택약정 할인율을 25%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CFO는 선택약정 할인율 인상은 저가 요금제 가입자에 대한 불평등과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지원금을 부담하지 않는 해외 사업자에게 불균등한 수혜가 제공될 수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인용하며 가계통신비 절감이라는 정책적 입장에는 동의하지만 이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문제점이 많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 26일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절감 대책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고 언급했다.
이 CFO는 “최대한 방법을 강구해 정부와 논의하고 협의할 것”이라며 “통신사업의 장기 발전을 위한 미래 비전을 같이 공유하는 정부가 합리적인 중재 안으로 가계통신비 인하를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향후 5G 네트워크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김대희 네트워크전략담당 상무는 "5G는 4G의 대체제가 아닌 보완재로 대도시나 특정 지역,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발생해 초기에는 제한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기술적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에 대해서는 가입자 중심이 아니 고가치고객(HVC) 유치를 통한 매출 점유율 확대 중심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CFO는 "매출 점유율을 연간 1% 포인트 확대하는 방향으로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간 매출 점유율이 20% 아래였지만, 지난 1분기 22.7%까지 올라왔다"고 자부했다.
이와 함께 2분기 인당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7GB 이상을 기록, 향후 데이터 사용량을 중심으로 매출 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배당 성향에 대해서는 30%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CFO는 "장기적으로 갖춰야 할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가 계속돼야 하는 만큼 주주친화 정책과 투자 사이 균형점에서 판단할 것"이라며 "배당성향은 재무적 여건이 개선되면 점진적으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유·무선 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20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3조97억원이다.
<자료=LG유플러스> |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