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단독인터뷰①] 김상조 "협력업체 장부열람 금지…전속거래 규제 강화"

기사입력 : 2017년08월11일 12:00

최종수정 : 2017년08월11일 14:01

공정거래위원장,대기업의 협력사 '갑질' 근절할것
"박사급 경제분석가 20명으로 확대해 역량 강화"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11일 오전 09시3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세종=뉴스핌 오승주 최영수 기자] "대기업이 협력업체의 장부를 열람해 원가정보를 파악하고 1~2% 수준 최소한의 영업이익만 보장하는 관행은 반드시 근절돼야 합니다. 영업기밀 열람을 금지하고 전속거래 관련 규제를 강화하겠습니다."

재야에서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며 '재벌저격수'로 불린 김상조. 지난 6월14일 문재인 정부의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을 맡아 '을의 눈물 수호자'로 나선 지 벌써 두 달이다. 그간 숨가쁘게 달려온 김상조 위원장을 지난 9일 뉴스핌이 만나 ▲을의눈물 대책 ▲재벌개혁 방향 ▲공정위 혁신방향 등 시대적 과제를 짚어봤다.

김 위원장은 우선 하도급, 유통, 가맹, 대리점 등 4대 분야 '을의 눈물'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이는 그가 취임 당시 제시한 단기·중기·장기 과제 중 단기과제에 해당된다. 따라서 대리점을 제외한 분야는 연내 대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기업이 협력업체의 장부를 열람해 영업마진을 최소화하는 행태도 '갑질'로 규정하고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만 "모범규준이나 상생협력을 통해서 거래관계를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대기업이라면 이런 모범규준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는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다음은 <을의눈물 대책> 관련 김상조 공정위원장과의 일문일답.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9일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오는 14일 취임 두 달을 맞는다. 공정위원장 두 달간의 소감은.

▲취임(6월14일) 후 재벌개혁 문제, 갑을 문제 등에 대해 어떻게 시정할지 방향을 고민하고 대책을 마련하면서 벌써 두 달이 지났다. 지난 두 달이 2년쯤 된 것 같다(웃음). 그간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국민들의 높은 기대와 요구가 있었다. 취임 후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비전을 직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소통하고 동기를 부여하는데 애를 썼다. 말로 그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시장질서가 변하고 체감할 수 있도록 직원들과 함께 부단히 고민하고 노력하겠다.

-공정위원장 지명 당시 공정위 조직 확대를 거론했다. 증원 작업이 만만치 않았을텐데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행자부와 기재부에 직제개정안이 가 있는데 거의 마무리단계다. 욕심은 끝이 없지만(웃음) 원하는 것을 한 번에 얻을 수는 없다고 생각된다. 5개과로 구성된 기업집단국을 비롯해 1차 계획은 마무리됐다. 추가로 증원하고 싶은 곳이 많지만 원하는 것을 한 번에 얻을 수는 없다.

-공정위 역량 제고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제분석가 충원이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되는데.

▲그렇다. 경제분석가 충원은 가장 중요하고 하고 싶은 것이다. 공정위가 경쟁당국으로의 역량을 제대로 구축하려면 경제분석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5명 수준인데 재임 중에 20명 정도로 늘리는 게 목표다. 미국의 DOJ(법무부)와 FTC(연방거래위원회) 두 기관을 합치면 박사급 경제분석가가 약 180명 수준인데 거의 경제연구소 수준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9일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취임 후 프랜차이즈 등 4대분야 ‘을의 눈물’대책에 집중하고 있다. 중간평가와 향후 계획은.

▲지난 7월27일 가맹분야 옴부즈만 출범식 후 간담회에서 가맹점주들이 이번 대책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과 시장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해 줬다. 프랜차이즈업계도 이번 대책의 취지에 공감해 자정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향후 유통이나 대리점 분야가 대상인데 표준화된 프랜차이즈와는 다르다.

-가맹분야 중에서도 편의점의 독과점이 심각한데.

▲편의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거의 모든 산업이 비슷하다. 우리나라가 1인당 GNI 3만달러, GDP가 1조5000억달러 규모인데 큰 업체 두세 곳이면 시장이 포화되는 경우가 많다. 편의점은 수출산업과 달리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다. 시장 자체가 독과점인 상황에서 공정한 경쟁질서를 만든다는 게 시장규모가 큰 나라에 비해 쉽지 않다. 편의점 현실을 잘 알고 있고 향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을의눈물' 4대분야 중 하도급 분야는 사건이 가장 많은 분야다. 개선 대책은.

▲하도급 분야는 논란이 많이 됐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할 것은 많지 않다. 남은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유용' 방지대책이다. 중소기업이 기술을 지키지 못하면 생존하기가 어렵다. 청와대나 여당,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는데 길지 않은 시간 내에 합의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대-중소기업이 사실상 전속거래로 전락한 곳이 많은데 '협력업체 장부 열람'을 금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데.

▲대기업이 협력업체의 장부를 열람하거나 세부원가내역서를 요구하는 등의 방법으로 원가정보를 파악하고 이를 이용해 단가인하를 통해 1~2%의 최소한의 영업이익만 보장하는 관행은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 대기업이 영업 기밀에 해당되는 수준까지 열람하는 것을 금지하고 전속거래 관련 규제나 제재를 강화하겠다. 다만 법집행 강화로만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고 모범규준이나 상생협력을 통해서 거래관계를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기업이라면 이런 모범규준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는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해외 대기업과 협력업체 사례와 비교하면 어떤가.

▲일본의 자동차업체도 협력업체의 비용 파악을 위해 장부를 열람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모자(母子)관계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우리처럼 ‘갑질’이 심하지 않다. 또 일본 자동차 협력업체가 거래하는 곳은 평균 5곳이다. 하나의 완성차업체와 전속 거래하는 우리와는 협상력 차원에서 비교할 수가 없다.

<2회에서 계속>

[뉴스핌 Newspim] 오승주 기자 (fair77@newspim.com) /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