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한국車] 현대모비스·만도·현대위아, 글로벌 순위 후진
현대기아차 판매 부진 직격탄속, 노사관계 악화로 미래차 투자 발목
[ 뉴스핌=한기진 기자 ]우리나라 자동차부품업체들이 글로벌시장에서 후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만도 등 우리나라 차 부품 대표주자들의 매출순위가 하락했다.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자동차로 차 부품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데 한국만 뒤쳐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나온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부품업계의 2016년 순위(매출기준)에서 현대모비스는 6위에서 7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매년 기록했던 계단식 성장이 처음으로 뒷걸음질 쳤다. 다른 부품업체들도 글로벌 순위가 모두 하락했다. 현대위아 29위->34위, 만도 45->46위로 떨어졌다.
반면 일본 업체는 도요타, 혼다 등의 성장으로 아이신세이키가 전년대비 매출이 21% 늘어나며 현대모비스를 밀어내고 6위로 올라섰다.
이번 글로벌 자동차부품 기업들의 순위 변동은 예년과 다르게 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미래자동차 발(發)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가 나타난 것.
기계장치에 특화된 독일의 ZF가 전장분야 강자인 미국 TRW를 2014년 인수한 뒤, 2015년 5위에서 지난해 2위로 올라섰다. 세계 1위 부품사인 독일의 보쉬는 전장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부품기업은 현대차라는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를 통해 기술력을 키우며 해외유수의 OEM에 납품하며 성장해왔지만 현대차 부진으로 동반부진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완성차와 부품사간 글로벌 합종연횡이 가속화하고 있는데 ZF가 TRW 인수 후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미래차 분야 시너지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매출이 부진해도 노사관계가 안정적이면 미래 투자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 반대로 노조에 발목이 잡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대차 노조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년간 10만대 이상 판매되면, 내연기관 차량 감소에 따른 일자리를 보존해달라는 임금단체협상도 요구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