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치킨용 육계, 산란계와 전혀 달라 안전"
[뉴스핌=전지현 기자] 치킨업계가 국산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이다. 치킨에 사용하는 생계는 사육환경이 다르지만, 소비자들의 불신히 확산되면서 '불똥'이 옮아붙을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가 15일 한 산란계 농가에서 살충제 성분 검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업계 전문가들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 닭은 알을 낳는 산란계로, 식용 닭을 키우는 육계와 농장 및 사육기간이 달라 안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살충제 계란은 올 여름 이상기온으로 진드기 퇴치를 위한 소독처리 과정에서 살충제를 살포하면서 시작됐다. 닭장과 사료에 묻은 성분이 닭의 체내에 들어가면서 계란에서도 성분이 검출된 것이다.
하지만 산란계가 장기간 좁은 닭장에서 계란을 계속 생산하는 반면 식용 닭인 육계는 농장에서의 사육기간이 한달 남짓에 불과해 진드기 퇴치용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치킨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육계와 산란계는 생산구조 자체가 전혀 다르다"며 "치킨에 사용하는 닭은 육계이기 때문에 이번 살충제 계란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상황은 이렇지만 치킨프랜차이즈 업계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육계의 안전성에도 닭고기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조성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AI(조류인플루엔자) 파동과 브라질발 '부패 닭고기' 파문, 치킨 가격인상 논란까지 올해 들어 잇따라 발생한 부정적 이슈가 전체 치킨 소비에 영향을 줄 것을 고민하는 모습이다.
또 다른 치킨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전혀 다른 닭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번 이슈로 소비심리가 위축에 대한 우려가 될 수 밖에 없다"며 "오늘 오전 향후 어떤 모습을 취해야 할지에 대해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15일 정부 발표 이후 치킨을 당분간 먹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중이다.
네티즌들은 15일과 16일 사이 ▲"살충제 계란 때문에 혹시 모르니 당분간 치킨 금지령" ▲"치킨 많이 좋아해서 일주일에 두 번 먹는데 이젠 치킨도 안되겠다" ▲"먹는 것 좀 깐깐하게 유통했으면 좋겠다" 등의 글들을 올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기업차원에서 아무리 안전하다고 말해도 한번 안전성에 불안감을 느끼면 다시 회복시키는 오래 걸린다"며 "먹거리 위생안전에 구멍이 뚫려 생긴 문제로 언제까지 피해를 봐야할지 안타깝기만 하다"고 호소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