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면에서 경쟁사 압도...자동차업체 검사 까다로워 '과점체제'
[뉴스핌=정탁윤 기자] 섬유업계 전통의 라이벌인 효성과 코오롱의 타이어코드 사업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타이어코드는 자동차 타이어의 안전성, 내구성, 주행성을 보강하기 위해 타이어 속에 들어가는 보강재로 자동차의 안전과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소재이다. 효성이 시장 점유율 45%로 세계 1위, 코오롱은 15%로 국내 2위다.
4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타이어코드와 에어백 등이 포함된 효성의 산업자재 부문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525억원 규모다. 전년 대비 28% 정도 줄었긴 했지만 전체 영업이익(2197억원)중 1/4정도를 차지한다. 섬유(712억원)에 이어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의 경우 올해 2분기 전체 541억원의 영업이익중 산업자재 영업이익은 322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주력인 화학부문의 영업이익(233억원)보다 100억원 가까이 많다.
타이어코드 제품 모습 <사진=효성> |
두 회사의 타이어코드사업이 꾸준히 선방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중국 등 경쟁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고품질이기 때문이다. 또 타이어코드는 효성과 코오롱 등 전세계 업체 3~4곳이 70%를 점유하고 있는 과점시장이어서 진입장벽이 높은 것도 꾸준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비결로 꼽힌다.
효성 관계자는 "타이어코드는 품질 및 기술 안전성이 매우 중요시되는 제품으로 2~3년에 걸친 품질테스트를 받지 않으면 타이어 메이커에 납품 자체가 힘들다"며 "후발업체의 시장진입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타이어 메이커에서도 기존의 공급업체를 바꾸지 않으려는 까다로운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효성은 1968년 독자적인 공법으로 타이어코드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폴리에스터의 원료인 TPA에서부터 폴리에스터칩, 타이어코드용 원사, 타이어코드지(직물), 열처리 등 후가공에 이르기까지 일관 생산체제를 갖췄다. 1990년 후반부터 대규모 증설을 진행했고, 2004년부터 세계 1위의 타이어코드업체 지위를 누리고 있다.
국내 2위업체인 코오롱도 현재 26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에 3만6000톤(t) 규모의 타이어코드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이 2018년부터 가동되면 연간 11만 3000톤의 타이어코드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코오롱 관계자는 "상반기 미국 타이어코드 업체 파산으로 공급이 줄어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는 분명 좋아질 것"이라며 "지속적인 판매 가격 인상과 비용 절감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로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