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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내일 뭐 입지?" 고민 끝 '위클리셔츠'

기사입력 : 2017년09월04일 14:32

최종수정 : 2017년09월04일 14:32

매주 3~5벌 배송 서비스 월 4만9000원~6만7000원
1인 맞춤 상품도...연내 서울 포함 경기도 전역 확장

[ 뉴스핌=성상우 기자 ] #매주 월요일 아침 7시. 직장인 A씨는 출근전 항상 현관문을 열어본다. 현관문 손잡이엔 한주 동안 입을 새 '화이트 셔츠'들이 걸려있다. 이 셔츠들은 한 주동안 입고 주말 밤 현관문에 다시 걸어두면 된다. 정장을 입어야하는 직업 특성상 항상 새 옷을 준비해야했던 A씨는 이제 매일 아침이 여유로워졌다. 세탁과 다림질을 해야하는 수고도 사라졌다. 계절마다 옷을 사지 않아도 취향에 따라 매주 새로운 셔츠를 입을 수 있다.

스타트업 '위클리셔츠'는 A씨처럼 직장인들의 셔츠 갈아입기 고민을 사업아이템으로 삼았다. 4만9000원이면 매주 새 셔츠 3벌을 '문 앞'까지 배달해 준다. 5벌을 주문할 경우 6만7000원에 서비스한다.  

셔츠 배송 아이템은 창업자 김태현 대표가 과거에 '직접 느꼈던 불편함'에서 시작했다. 김 대표도 은행원 시절, 주기적으로 셔츠를 세탁하고 다림질해야했다. 셔츠를 맡겼던 세탁소도 싱글 남성의 불편함을 완벽히 해결해주진 못했다.

김 대표는 "세탁소에서 셔츠를 제때 찾아오지 못해 입었던 셔츠를 다시 입고 출근한 적도 있었다"며 "이같은 불편함에 착안해서 창업을 하게됐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는 지난해 9월부터 시작했다. 서울 성내동에 사무실을 차린 김 대표는 송파·강동 지역에 '셔츠 정기 배송' 서비스 전단지를 뿌렸다. 반응은 즉시 나타났다. 전단지를 본 직장인 남성들로부터 "주문은 어디서 하냐"며 문의가 빗발쳤다.

이에 10월부터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일요일 새벽에 수거·배송하는 '심야배송'과 현관문 손잡이에 걸어놓는 방식은 이때 탄생했다. 직원과 직접 대면을 꺼리는 젊은 층 이용자의 성향을 반영한 결과다. 배송 시간을 맞출 필요없이 이용자가 편한 시간대에 문고리에 걸어놓으면 되는 효율성 및 편의성도 고려했다.

김 대표는 이 시기에 이용자들의 실제 반응을 접하며 이 서비스가 지속 가능하다고 확신했다. 이에 11월부터 서울 전역을 대상으로 직접 서비스를 시작, 첫 달 22명이었던 이용자수는 1년도 채안된 8월말현재 400명 넘게 늘어났다.

김 대표는 "사업 초기 2개월간 셔츠 3500장 가량을 직접 세탁·다림질·배송까지 하며 고객들과 직접 만났다"며 "이용자들이 직접 서비스 아이디어를 내기도 하고 전화를 걸어 유용한 서비스라고 평하는 등 초기 서비스 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일정량의 셔츠들이 이용자들에게 순차적으로 배송되는 불쾌함을 줄이기 위해 셔츠는 6개월마다 모두 폐기한다. 항상 새 것 같은 셔츠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공유를 꺼리는 이용자들을 위해 1인 전용·맞춤 셔츠 서비스도 신설했다. 기성사이즈 셔츠의 1인 전용 서비스와 맞춤 사이즈 셔츠의 1인 전용 서비스로 분류해 이용자 니즈를 섬세하게 반영했다.

셔츠의 '품질' 또한 사업의 중요한 요인으로 삼았다. 이용자들에게 좋은 옷을 입는다는 만족감을 심어주기 위해 셔츠 구매는 김 대표가 직접 챙긴다.

김 대표는 "수입브랜드의 셔츠를 제작하는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어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며 "제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장당 36만원대 고가 브랜드 셔츠도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셔츠의 위생과 내구성 등에도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클리셔츠'가 서비스하는 셔츠 <사진=위클리셔츠>

현재 이용자 평균 재결재율은 96% 수준이다. 서비스를 한번 이용한 고객은 모두 장기 고객이 되고 있다. 시작 당시 총 150벌이었던 셔츠 수는 현재 1만장까지 늘었다. 매출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첫 달 매출은 9개월 뒤인 7월, 30배 수준으로 뛰었다.

서비스 범위는 서울 전역과 경기도 분당까지다. 오는 10월 중 서울 마포구에 물류 창고를 추가 오픈, 인천·수원·부천·고양·구리·남양주 등 경기도 전역에서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남성 공무원들의 셔츠 수요가 많은 세종시에서도 3분기 중 서비스할 예정이다.

투자자(VC)들도 '셔츠 공유' 아이템의 성장성을 인정했다. 케이큐브벤처스는 "편의성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현대인들의 니즈를 잘 반영한 서비스"라며 위클리셔츠에 5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다른 투자사들과 추가 투자를 논의 중이다.

김 대표는 "최근 소비자와의 접근성을 더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더 다양한 셔츠 제작과 배달 방식 효율화를 통해 고객 만족도 향상에 집중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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