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선두국 일본 '눈길'…관련주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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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금으로부터 8년 안에 100조원 규모 시장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산업이 있다면 글로벌 투자자들이 유망 업종으로 눈독 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바로 로봇(Robot) 시장이다.
과거 산업 및 군사부문에 한정됐던 로봇의 활용 범위는 기술 발전과 가격 하락으로 이제는 유통및 헬스케어는 물론 가공식품이나 농업, 소비자 관련 부문으로까지 넓어지고 있다. 고령화 및 높은 임금 비용 문제를 떠안은 국가 수가 늘어나는 점도 로봇 산업에 대한 수요를 낙관하게 하는 요인이다.
27일 보스턴 컨설팅그룹(BCG)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시장은 오는 2025년이면 870억달러(약 100조원) 수준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그만큼 앞으로 로봇 관련 기업들의 성장 기회가 많아질 것이란 얘기로, 투자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 로봇주, 이미 ‘날개’ 달았다
글로벌 주요 증시에서 로봇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이미 고공행진 중이다.
미국 '로보글로벌'이 개발한 로봇공학 및 자동화 전문지수의 경우 지난 2009년 지수 도입 이후 400% 넘게 치솟았다.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178%, MSCI 전세계지수가 114% 오른 것과 비교하면 탁월한 성과다.
ROBO ETF 1년 추이 <출처=나스닥> |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출범한 이후 로봇 산업 부문이 기록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나간 제조 기업들을 국내로 돌아오게 하겠다고 공약하면서, 기업들이 높아진 인건비에 대응하기 위해 로봇 및 자동화 기술에 더욱 의존하게 됐기 때문이다.
덩달아 투자자들도 로봇 및 유통 자동화, 인공지능 기술 등을 추구하는 기업들로 눈을 돌렸고 최근 관련 기업 주가는 52주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TMC넷닷컴에 따르면 로봇 수술 개척기업으로 불리는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 종목코드:ISRG), 제너레이션 넥스트 프랜차이즈 브랜즈(Generation NEXT Franchise Brands, VEND), 머신 비전기업인 코그넥스 코퍼레이션(Cognex Corporation, CGNX), 자동화 솔루션업체 로크웰 오토메이션(Rockwell Automation, ROK), 반도체 장비업체 테라딘(Teradyne, TER) 등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 고령화 선진국을 살펴라
기회는 고령화가 빨리 진행되는 선진국 시장에 많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26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고령화 관련한 로봇 산업에서 선두 국가로 꼽히는 일본을 주목하면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고령화가 이미 세계적 문제로, 유럽과 미국, 중국 등에서 로봇 사용이 가속화하고 있는데일본의 경우 이미 오래 전부터 고령화 해결을 위해 로봇 산업을 발전시켜 왔다고 강조했다.
아마존 알렉사를 탑재한 중국 유비테크 로봇. 요가를 가르쳐준다. <사진=김겨레 기자> |
이어 로봇 산업에 대한 투자가 앞으로도 유망할 것으로 보이는데 일본의 로봇 제조업체들이나 관련 서비스 제공업체를 선택하거나 로봇공학 및 자동화 전문지수를 활용한 '로보ETF(ROBO ETF)'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보ETF의 경우 일본 기업들이 전체 시가총액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FT는 일본 경제가 지난 2분기 2년여래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데다 오는 2020년 올림픽을 앞두고 활발한 경제 활동이 예상되는 만큼 지금이 일본 로봇 관련 산업에 투자할 적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켓리서치업체 '마켓닷비즈(Market.Biz)'는 산업 로봇시장에 관한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일본 로봇기업인 FANUC, 자동화 제조업체인 덴소(DENSO), 다국적 자동화업체 ABB그룹을 비롯해 야스카와전기, 중국 자동화업체 KUKA, 이탈리아 자동화업체 COMAU, 도시바, 파나소닉을 로봇산업 주요 기업으로 꼽았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