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블랙리스트 항소심 특검 “조윤선, 인지 못했다는 건 비상식적” 총공세

기사입력 : 2017년10월17일 14:15

최종수정 : 2017년10월17일 14:15

특검 2시간 동안 항소 이유 밝혀
조윤선 전 장관 유죄·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공모 관계 등 주장

[뉴스핌=심하늬 기자]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 및 단체에 대한 지원을 배제한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 관련자들의 항소심 재판이 17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조영철)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재판에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부 장관 등 블랙리스트 사건 피고인들이 출석했다.

하늘색 환자복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한 김 전 실장은 주소가 바뀐 것과 관련해 "제가 여기(구치소) 있는 동안에 내자(아내)가 요양 시설로 옮겼다"며 힘없이 진술했다.

조윤선 전 장관은 지난 7월 27일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82일 만에 재판에 출석했다. 검은 정장을 입고 1심 때보다 혈색 있는 모습으로 재판에 출석했다.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항소심 첫 재판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렸다. 이후 재판이 휴정된 뒤 조 전 장관이 법정을 나서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이날 오전 재판에서는 특검이 항소 이유를 밝혔다.

특검은 조윤선 전 장관의 유죄를 주장하는 데 비중을 뒀다. 조 전 장관은 앞선 1심서 '블랙리스트' 관련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특검은 조 전 장관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부임할 당시의 전임자 박준우 수석,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 등의 증언을 증거로 제시했다. 박 전 수석은 특검 조사에서 조 전 장관에게 블랙리스트 관련 업무를 인계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원심은 박 전 수석의 증언이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지만, 특검은 박 전 수석의 증언이 수사 초기부터 일관됐다고 주장했다.

특검은 "당시 청와대 내부의 지휘 체계와 위계질서를 고려하면 조윤선 당시 정무수석이 (블랙리스트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특검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또한 블랙리스트 사건에 공모 관계가 있다고도 했다.

특검은 "원심은 문화예술계가 좌편향돼있어 이를 바꿔야 한다는 대통령 인식을 인정하면서도 이런 인식이 헌법이나 법령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라며 "하지만 이런 인식은 국민이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관념과 이어져 있고, 이는 국민의 자유라는 기본권을 침해하는 명백히 위헌적 조치로서 대통령으로서 헌법 수호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순실에 대해서도 "블랙리스트 자료를 직접 받아보는 등 집행에 관여했다"며 공모 관계를 주장했다.

블랙리스트 사건의 항소심은 이날 오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심하늬 기자 (merongy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