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18 S/S 헤라서울패션위크 '빅팍(Big Park)' 패션쇼가 열리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뉴스핌=이현경 기자] 불이 켜지고, 헤어나올 수 없을 것 같은 거친 파도가 스크린에 떠올랐다. 비장하다못해 웅장하기까지한 분위기 속에서 스포트라이트가 켜지고, 개성 넘치는 모델들이 등장했다. 2018 S/S 컬렉션에서 박윤수 디자이너의 빅팍(BIG PARK)의 무대는 금세 모든 것을 집어 삼킬듯한 기세로 패션쇼장을 꽉 채웠다.
빅팍의 패션쇼가 18일 오후 3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알림관2관에서 열렸다. 빅팍의 2018 S/S 컬렉션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덩케르크'에서 영감받아 '플라이츠 오브 팬시(Flights of Fancy)'라는 테마 아래 운명과 맞서 굴레를 벗어나려는 의지와 투쟁정신에 대한 감동을 패션으로 표현했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18 S/S 헤라서울패션위크 '빅팍(Big Park)' 패션쇼가 열리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빅팍 측은 "웅장하고 광활한 음악을 통해 전쟁이라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여유로이 또 고고히 거스르는 당당한 인물들을 그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거대한 파도를 연상하는 영상과 투박한 조명들은 덩케르크에서 보여진 공간적 요소들을 느낌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표현하여 조금더 모던하고 의식적인 표현을 보여줬다"라고 덧붙였다.
화려한 색감으로 온몸을 감싸는 아이템들이 쏟아졌다. 셔츠와 티셔츠, 맨투맨 트렌치 코트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각 아이템에는 하늘을 누비는 전투기들이 화려한 패턴으로 수를 놓았다. 블랙과 핑크, 베이지와 핑크, 한눈을 팔 수 없는 강렬한 붉은 빛의 트렌치 코드에도 시그니처 디자인으로 전투기가 자리잡았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18 S/S 헤라서울패션위크 '빅팍(Big Park)' 패션쇼가 열리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디자인들이 줄을 이었다.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트렌치 코트들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장인정신이 깃든 꾸뛰르적 요소가 가미돼 멋스러움을 더했다. 맨투맨과 트렌치코트의 매칭도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빅팍 측은 이번 2018 S/S 헤라서울패션위크를 준비하면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에 대해 "패션하우스의 장인정신이 깃든 옷들의 디테일은 모던한 시그니쳐덕에 현실을 반영한 환상을 제안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탄약의 모양과 닮은 금색핀이 만개 이상손수 장식된 스커트는 한국 꾸뛰르의 정석이라 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쇼에는 총 21명의 모델들이 무대 위에 올랐고 컬렉션은 45착장으로 이루어졌다.
무엇보다 이번쇼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남성복의 비중이 늘었다는 점이다. 빅팍의 시그니쳐에 매료된 남성층이 늘어나면서 지난 시즌에 이어 남성복의 비중도 커졌다는게 업계의 반응이다.
빅팍은 지난 2012년 론칭한 업스케일 캐주얼웨어 브랜드로, 매 시즌 콜라보레이션 형태의 프로젝트 컬렉션을 선보이며 전 세계 셀러브리티들에게 사랑받는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