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아이를 바라보는 어른들 <사진=유튜브 캡처> |
[뉴스핌=김세혁 기자]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이 왕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실험영상을 공개해 화제다.
버거킹은 최근 유튜브에 3분가량의 동영상을 게재하고 왕따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버거킹이 미국왕따방지단체 NoBully와 함께한 이 영상은 어른들이 아이의 왕따에 얼마나 무관심한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버거킹은 한 매장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아이들을 섭외, 왕따 상황을 연출했다. 가해자 역할을 맡은 아이들은 왕따 아이 햄버거에 물을 붓고 손가락을 꺾으며 괴롭혔다. 물론 주변 손님들은 모든 것이 연기인 줄 몰랐다.
실험결과는 비관적이었다. 어른들은 한 아이가 노골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는데도 못본 척했다. 일부는 고개를 숙이고, 다른 일부는 창밖을 보며 딴청을 부렸다.
여기서 버거킹과 NoBully는 다른 상황을 더했다. 어른들이 주문한 햄버거를 점원이 주먹으로 쳐 엉망으로 만든 뒤 포장해 내놨다. 어른들은 하나같이 카운터로 와 항의했다. 이에 점원은 "왕따를 당한 햄버거와 왕따를 당하지 않은 햄버거 중 어떤 걸 주문하셨냐"고 물었다. 심지어 항의하는 손님 앞에서 햄버거를 재차 내리쳤다.
이 영상은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를 외면하면서도 자기 햄버거가 으깨진 건 참지 못하는 어른들을 꼬집는다. 버거킹에 따르면 햄버거가 이상하다며 항의한 어른은 무려 95%였지만, 아이 괴롭힘을 막고 나선 어른은 12%에 불과했다. 한 여성은 일부러 왕따 아이 앞으로 다가와 햄버거를 같이 먹으며 상황을 멈추게 했고, 다른 남성은 "아이 좀 내버려둬라"고 가해 아이들에게 경고했다.
"괴롭힘을 당해도 되는 주니어는 없다"는 재치있는 문구로 막을 내리는 이 영상은 100만 조회를 넘기며 관심을 얻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