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연극

속보

더보기

[컬처톡]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에 빠진다…연극 '라빠르트망'

기사입력 : 2017년10월31일 08:14

최종수정 : 2017년10월31일 08:14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황수정 기자] 언젠가, 노희경 작가는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라고 말했다. 사랑은 누군가의 강요로 할 수 있는게 아니지만, 그렇다고 스스로 통제하기도 힘든 감정. 언제나 사랑에 빠지면 기뻐하고, 슬퍼하고, 행복해하고, 괴로워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을 할 수밖에 없다.

연극 '라빠르트망'이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질 미무니 감독의 프랑스 영화 '라빠르망'이 원작으로, 약혼 반지를 사려던 날 옛 연인 리자의 흔적을 쫓게 된 막스가 그녀를 찾아 헤매는 동안 두 사람을 중심으로 얽혀있던 관계들이 드러나며 사랑의 본질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영화는 1997년에 발표됐지만, 20년이 흐른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던지는 건 역시 주제가 '사랑'이기 때문. 원작에 매료돼 직접 질 미무니를 찾아갔던 고선웅 연출은 "사랑이라는 감정과 감수성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고, 사랑은 영원한 것 같다. 여전히 필요한 이야기"라고 전했다. 그만큼 작품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사랑 이야기가 등장한다.

약혼녀가 있지만 옛 연인 리자(김주원)의 흔적을 발견하고 이를 쫓는 막스(오지호), 막스를 짝사랑해 리자인 척 하는 알리스(김소진), 알리스를 사랑하는 루시앙(조영규), 막스를 믿고 사랑하는 약혼녀 뮤리엘(장소연), 다소 거칠게 리자를 사랑하는 다니엘(이정훈) 등 여섯 남녀들이 엇갈린 사랑으로 얽히고설켜 복잡한 관계를 만들어낸다.

이 사랑의 비극을 만든 막스 역의 오지호는 다소 순진하면서도 열렬한 사랑을 꿈꾸는 청년을 잘 그려낸다. 매혹적인 여인 리자 역을 맡은 김주원은 무대가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능숙하게 연기를 풀어나간다. 두 사람 사이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알리스 역의 김소진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아무것도 모르던 순수한 소녀에서 사랑으로 인해 점점 변해가는 모습, 극중극 연기까지 말투와 행동, 표정 모두 관객을 압도한다.

특히 세 사람은 연기 뿐만 아니라 춤과 몸짓으로 많은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원작과 달리 과거부터 시간순으로 흐르는 무대 위에서, 춤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간의 흐름은 물론 감정의 변화까지, 한층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무대를 풍성하게 만든다. 배우들 모두 쉽지 않았을 도전이었을 텐데, 꽤나 훌륭히 소화한다.

복잡한 스토리에 비해 무대는 매우 간소하다. 테이블과 벤치, 침대, 빨간 문, 그리고 가로등이 넓은 무대 위에 덩그러니 놓여져 있다. 네 개의 스크린으로 장소를 보충 설명하고, 배경음악으로 인물들의 긴장감을 전한다. 여기에 회전 무대 구성으로 장소의 이동을 표현한다. 배우들의 동선이 이리저리 엇갈리면서 다소 산만한 느낌을 주지만, 그만큼 속도감 있는 전개로 관객들의 집중도를 높인다.

엇갈린 사랑의 무게는 관객들에게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1인 다역의 두 배우 배보람, 김용래의 열연과 춤으로 곳곳에 유쾌함을 포진시킨다. 간혹 터져나오는 웃음들로 긴장감을 완화시키며, 관객들에게 숨 쉴 틈을 만들어준다. 사랑이라는 게, 마냥 힘들지만은 않다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극중 인물들의 행동과 거짓말에는 정당한 이유가 있고, 그것이 모두 '사랑'으로 귀결되기에, 우리는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사랑의 본질은 무엇인지, 지금 본인은 어떤 사랑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연극 '라빠르트망'은 오는 11월 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LG아트센터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메타, AI 데이터센터 구축 270억달러 조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메타플랫폼스(NASDAQ: META)가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Hyperion)' 프로젝트를 위해 사모펀드 블루아울캐피털(Blue Owl Capital)과 손잡고 270억달러(약 38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민간 기업의 단일 자금조달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메타는 프로젝트의 약 20%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대다수 지분은 블루아울이 운용하는 펀드가 보유한다. 블루아울은 약 70억달러 현금을 투입했으며, 메타는 그 대가로 약 30억달러의 일회성 현금 배당을 받았다.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는 2기가와트(GW) 이상의 연산 용량을 갖춰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 등 차세대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메타는 현지에 50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며, 시설 임대계약은 4년 기한에 연장 옵션이 포함된 형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블랙록과 핌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대규모로 참여했다. 블랙록은 전체적으로 약 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인수했으며, 일부는 액티브 하이일드 ETF 등에 편입됐다. 핌코는 약 180억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다. 업계는 이번 메타의 270억달러 조달을 AI 연산력 확보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메타·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올해만 약 4천억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 역시 26GW 규모의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해 1조달러 이상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타의 기업 로고 [사진=블룸버그] wonjc6@newspim.com     2025-10-22 09:32
사진
北, 동북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22일 오전 8시10분경 북한 황북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km 비행했고,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10.22 gomsi@newspim.com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하였다"면서 "또한,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실은 안보실 및 국방부·합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련 상황을 대통령께 보고하면서 상황을 주시해 왔다"면서 "특히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안보실과 국방부 및 군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0-22 11: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