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변호사 이어 변창훈 사망…수사차질 우려
法, 오늘 새벽 구속영장 발부로 수사 숨통 트일 듯
[뉴스핌=김규희 기자] 1주일만에 ‘국가정보원 댓글수사 방해’ 의혹 수사대상자 2명이 잇따라 숨지면서 검찰이 수사에 혼선을 겪고 있는 가운데 7일 새벽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 구속과 함께 수사에 속도를 올릴 전망이다.
국정원 댓글 수사를 방해한 의혹을 받는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43, 사법연수원 32기)는 7일 새벽 5시 30분께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50, 21기) 등 ‘국정원 댓글수사 방해 태스크포스(TF)' 전원에 대해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장 전 지검장의 구속으로 ‘국정원 댓글수사 방해’ 사건 수사에 속도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1주일만에 2013년 당시 검찰의 국정원 댓글수사를 주도적으로 방해한 국정원 ‘현안 태스크포스(TF)’ 구성원 중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검찰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 잇따랐다.
6일 오후 서초동에 위치한 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변창훈 검사는 지난달 30일 사망한 국정원 소속 정모(43) 변호사의 검찰 수사를 앞두고 수차례 통화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사망한 변 검사와 정 변호사는 2013년 검찰의 국정원 댓글수사 당시 수사와 재판에 대응하기 위해 꾸려진 국정원 ‘현안 TF' 소속이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압수수색에 대비해 가짜 심리전단 사무실을 만들고 허위 서류 등을 비치해 검찰의 수사를 방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심리전단 요원들이 검찰 수사와 재판에서 허위의 진술을 하도록 지침을 내리는 등 사건을 은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모두 댓글수사 사건 은폐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나가려고 했으나 사망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했던 것이다.
하지만 검찰은 국정원 감찰실장이던 장호중 전 지검장과 파견검사 신분이던 이제영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이번 사건 수사에 속도를 올릴 전망이다.
이날 구속된 장 전 지검장과 이 검사는 당시 국정원 댓글수사 과정은 물론 긴 기간 동안 이뤄진 재판 과정에도 관여한 것으로 파악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위증교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김학선 기자 yook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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