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월가 IB "성희롱 문제 기업, 투자 꺼린다"

기사입력 : 2017년11월07일 14:53

최종수정 : 2017년11월07일 14:53

모간스탠리 "성 불평등 적어야 주가 안정적"
이튼밴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고려해"

[뉴스핌=김성수 기자] 하비 웨인스타인, 빌 오라일리, 로이 프라이스, 케빈 스페이시. 최근 미국 영화계와 방송계에서 성추문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이다.

월가에서도 성희롱 문제는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7일 미국 투자매체 배런스는 성희롱 사건이 터진 기업들은 주가에서도 부정적 영향을 받기 때문에 주요 투자은행(IB)들도 투자를 꺼린다고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 "성 불평등 적은 기업이 주가 안정적으로 오르더라"

모간스탠리 매터혼그룹의 이브 엘리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성희롱 문제 등으로 고소 등 사건이 벌어진 기업들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밝혔다. 캘버트 리서치 앤 매니지먼트도 성추문에 휘말린 기업들을 의도적으로 투자 대상에서 배제하고 있다. 

성희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회사들은 능력 있는 직원들을 유지하기 어렵고, 대외적으로도 이미지가 하락해 매출과 순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반면 성희롱 문제가 적고, 성 평등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있는 기업들은 주가가 더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간스탠리가 전산업에 걸쳐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여성 직원의 고위직 진출에 제약이 없고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연봉을 받으며 ▲'다양성 존중'과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내 정책을 실시하는 기업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주식의 투자 수익률이 더 높은 반면 변동성은 더 낮았다.

성별 다양성이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고객 만족, 재능 있는 직원들의 이탈 방지, 위험 관리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캘버트 리서치 앤 매니지먼트의 스투 댈하임 디렉터는 "많은 기업들이 많은 위험을 안고 있음을 투자자들도 이해하고 있다"며 "기업 이사회는 인적 자원을 운용하는 데 있어 규정을 더 엄격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도 기업과 이사회가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캘버트 리서치 앤 매니지먼트는 미국 자산운용사 이튼밴스에 속해 있다. 이튼밴스는 투자할 종목을 선택할 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요소들을 고려한다.

이른바 ESG 투자라고도 불리는 이 방식은 산업 전반에 걸쳐 최고의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방침을 갖춘 기업을 적극적으로 찾아 투자하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는 늦다…시스템 만들어야"

전문투자자 그룹이 성희롱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기업들에 관련 시스템을 만들도록 건의하는 경우도 있다. 

조합 연기금에 자문을 하는 CtW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최근 21세기 폭스에 보낸 서한에서 ▲회사의 인적자본 운용 방침을 검토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고용하고 ▲이사회에서 여성의 참여 비중을 높이며 ▲회사 임원을 지명하는 데 정확한 시간 제한을 정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CtW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폭스뉴스가 성희롱 문제로 인해 재무와 규제, 평판 측면에서 치르게 되는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폭스뉴스는 로저 에일스 전 회장이 성희롱 소송으로 불명예 퇴진한 데 이어 간판 앵커인 빌 오라일리까지 성추문이 터지면서 대형 광고주들이 광고 중단을 선언하는 등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됐다.

RBC 글로벌 자산운용의 하빕 숩잴리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성희롱 문제를 비롯한 사내 위험을 관리하는 것에 대해 회사 경영진과 상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경영진이 법적인 대답만 늘어논다면 굉장히 실망스러울 것"이라며 "회사에서 성희롱 문제를 용인하지 않는다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이건 사내 경영진이 직원들을 신경 쓰고 육성하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언제나 여성만이 성 불평등의 피해자 입장에 놓인 것은 아니라고 배런스는 전했다. 최고경영자(CEO)가 마리사 메이어로 여성이었던 야후에서는 두 명의 남성 직원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었다. 업무 평가에서 여성 직원이 가점을 받는 등 남성이라는 이유로 역차별을 당했고, 회사에서 부당하게 해고됐다는 이유에서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