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법인 설립해 보호무역주의 대응, 생산·판매 늘려
[뉴스핌=김겨레 기자] LG전자가 최근 공격적으로 미국 현지 투자를 늘리고 있다. 가전제품부터 전기차 부품과 태양광 등 신수종 사업 분야까지 전방위로 넓히는 모양새다.
15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8월 미국 뉴저지에 태양광 발전사업 투자를 위한 법인 'LG전자 US파워'를 설립했다. LG전자는 이 법인을 통해 태양광 사업 공공 입찰 등 미국 내 상시 프로젝트에 참여할 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LG전자는 지난 8월 미국 미시간주에 전기차 부품 법인 'LG전자 VU(Vehicle Components U.S)'를 신설했다. 미국 내에서 전기차 부품을 직접 생산하고 현지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미시간주는 미국 내에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모여 있는 지역이다.
LG전자는 내년 1분기까지 약 2500만달러를 투자해 미시간주에 전기차용 배터리팩 등을 생산하는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도 설립한다. 연면적 2만2000㎡ 규모의 공장 부지와 건물을 임차해 생산설비를 구축한다. 미시간 주정부는 이번 공장 설립으로 헤이즐파크 지역에 300여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미국 테네시주 세탁기 공장 조감도 <사진=LG전자> |
가전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도 확대한다. 2019년 1분기까지 2억5000만 달러(약 2875억원)을 들여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세탁기 공장을 건설한다. 이곳에서는 미국에서 판매할 드럼세탁기와 전자동(통돌이) 세탁기를 연간 100만대 가량 생산할 계획이다. 완공 이후 고용 인원도 600명 이상이다.
현지 생산 증가에 따른 물류센터도 최근 새로 건립했다. 뉴저지주 이스트윈저 지역에 41만제곱피트(약 3만8000㎡) 규모의 물류시설을 세우고 가동을 시작했다.
새 물류센터는 뉴욕을 비롯한 미국 동부지역 '유통 허브'가 될 전망이다. 일자리 역시 50개 이상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뉴저지에는 3만달러를 투자해 LG 계열사가 입주할 신사옥도 건설중이다.
이처럼 LG전자가 잇따라 법인과 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일자리를 창출해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 무역주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를 검토하는 등 외국 기업에 대한 통상압박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프리미엄 제품 시장으로, LG전자 매출의 30%를 차지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북미지역 공략을 강화하면서 생산공장부터 물류센터, 투자 법인을 세우는 등 기존에 비해 투자 형태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