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법이지만 이슬람 동성애 혐오증 만연
[뉴스핌=김성수 기자] 터키 수도 앙카라 시 당국이 치안 유지를 이유로 성(性) 소수자(LGBT) 행사를 모두 금지했다.
19일(현지시각) 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앙카라 시 정부는 이날 웹사이트에서 "11월 18일 이후로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모든 성 소수자(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들의 영화, 연극, 학회, 전시 등 모든 행사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성 소수자의 상징인 무지개기(Rainbow flag) <사진=블룸버그> |
시 당국은 성 소수자 행사가 터키 사회의 특정 집단에 반감을 일으켜 치안에 위험이 될 수 있고, 테러리스트들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일반적으로 동성애가 불법으로 규정돼 있고 동성애자에 대한 태도가 극도로 부정적이다. 터키에서는 동성애가 합법이지만 동성애 혐오증이 만연해서 동성애자가 학대, 성폭행 등 각종 차별을 받고 있다고 현지 활동가들은 토로한다.
앙카라 시 당국은 지난 15일에도 치안과 테러리즘의 위험을 이유로 들며 독일 게이 영화 페스티벌을 금지했다.
한편 LGBT는 성 소수자 중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를 합쳐서 부르는 단어다. 퀴어(Queer)나 레즈비게이(lesbigay)에 비해선 논쟁이 덜한 용어로 알려져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