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통합 역설에 반대파 의원들 반박…갈등만 커져
[뉴스핌=조현정 기자] 국민의당은 21일 바른정당과의 중도보수 통합과 선거연대 등 당의 진로를 놓고 '끝장토론'에 들어갔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공개 발언도 없이 비공개로 중도 통합론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의총에는 소속 의원 중 미리 불참 의사를 전한 의원 4명을 제외한 소속 의원 36명이 참석했다.
안철수 대표는 의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당 내 공감대를 형성하고 논의를 시작한다"며 "저의 생각들을 정리하면서 글을 썼는데 의원들에게 직접 정리된 생각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15일 대구 동구 신천동 유니온빌딩 4층 대구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및 제2창당위원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이지만 호남권 중진 의원들은 당 정체성 문제를 들면서 반대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호남 중진 의원들은 바른정당과 연대에 반대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안 대표를 겨냥해 "회동 후 안 대표는 기자들에게 통합을 또 거론했다"며 "안한다고 말하고 다시 한다고를 반복하고 있다. 지도자가 신뢰를 상실하면 지도자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천정배 의원은 의총 참석 전 성명서를 통해 "바른정당과 연대나 통합을 하는 것은 국민의당에게 실리를 가져다주기는 커녕 당을 패망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에 국민의당의 정치적 입장을 분명히 정리해야 하고 지금처럼 정체성의 혼란 상황을 뭉개고 미봉해서는 희망이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원하는 재벌, 불공정, 정치선거, 공안, 남북 관계, 위험 사회 등 6대 개혁 과제에 국민의당이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며 "나는 당을 깨고 싶지 않다. 통합을 밀어붙이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날 의총에서 가장 먼저 발언한 안 대표는 준비해 온 글을 읽으며 통합론을 재차 강조했다. 당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은 불가피하며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살아 남자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은 저녁 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안 대표 측과 호남권 중진 의원들의 갈등만 표출된 채 별다른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뉴스핌 Newspim] 조현정 기자 (j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