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재 리튬 공급망 장악 여부가 시장 지배력 결정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기업들이 지구촌의 리튬을 싹쓸이하고 나섰다.
전기자동차 시장의 중장기적인 외형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핵심 소재를 장악, 지배력을 확보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테슬라 모델3 <사진=블룸버그> |
21일(현지시각) 미국 CNN머니에 딸드면 지난 9월 중국 자동차 업체인 그레이트 월 모터는 호주의 리튬 광산 업체인 필바라 미네랄의 지분을 사들였다.
앞서 중국의 원자재 업체 광펑 리튬은 연초 아르헨티나의 리튬 광산 프로젝트의 지분 20%를 매입했고, 지난해에는 또 다른 원자재 업체인 티엔치 리튬이 세계 선두에 해당하는 칠레의 SQM 지분을 2% 매입했다.
중국은 다수의 희토류를 대량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리튬 매장량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때문에 관련 업체들이 시선을 해외로 돌리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전세계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의 절반 가량을 차지, 이미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전통적인 휘발유 자동차 판매를 제한하는 한편 전기차 시장 성장에 정책 방향을 집중한 만큼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 수요가 앞으로 가파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조사 업체인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의 사이먼 무어스 이사는 CNN머니와 인터뷰에서 “누구든 리튬 공급망을 장악하는 이들이 장차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며 “전세계 자동차 업계에 배터리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운용사 이스트 캐피탈의 프랑코아스 페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 정부가 암암리에 국영 업체들에게 해외 리튬을 대량 확보하도록 지시해왔다”며 “앞으로 몇 년 사이 중국이 리튬을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의 공급망에 대단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메이저들은 배터리 소재 확보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취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어스 이사는 “이미 잔치가 시작됐는데 미국과 유럽 기업들은 지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