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장·차관, 중국 고위급과 이례적 외교일정 소화
다음달 한중정상회담 사전조율…특사 방북결과 설명?
[뉴스핌=노민호 기자] 중국을 방문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2일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같은 날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허이팅(何毅亭)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상무부교장과 면담한다.
한국 외교부를 이끄는 장·차관이 같은 날 동시에 중국 고위급과 회동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 봉합 이후 한중관계 정상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내달 방중 준비 등을 위해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하고 있다. 이날부터 23일까지 중국에 머무는 강 장관은 22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문 대통령의 방중 관련 제반 사항을 점검할 예정이다.<사진=뉴시스> |
먼저 전날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왕이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만찬을 함께 한다.
양국 외교장관은 사드 봉합 이후 개최되는 이번 회담에서 다음달 중국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해결 방안을 위한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서울에서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허이팅 공산당 상무부교장을 만난다.
허 부교장은 이날 면담에서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결과를 임 차관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양측은 또 한·중 관계와 중국 국내 정세, 북핵과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허 부교장은 공산당 중앙당교에서 당 최고위 간부를 교육하는 기관의 2인자다. 205명으로 구성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에 포함돼 권력 서열 200위 안에 드는 셈이다. 한국 기준으론 '장관급'이다.
앞서 지난 17~20일 방북한 시 주석의 대북 특사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중국 공산당 내 서열이 사실상 동급이다. 쑹 부장도 당 중앙위원 205명에 포함된다. 중국이 남북에 보내는 특사의 격을 '장관급'으로 일치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중 외교장관회담과 임 차관의 면담에서 시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나흘간 방북했던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지난 20일 복귀한 것과 관련해 중국 측의 설명이 있을지도 관심이다. 쑹 부장이 '빈손'으로 돌아왔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중국 측이 이번 회담에서 어떤 입장과 설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