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복 혜원전신첩 '단오풍정' <사진=간송미술문화재단> |
[뉴스핌=이현경 기자] 조선 미술계의 두 거장 신윤복과 정선의 진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여기에 디지털 기술이 만나 생동감 넘치는 미디어아트도 펼쳐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고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주최하는 미디어아트 기획전 '바람을 그리다:신윤복·정선'에서는 신윤복 풍속화 정선의 산수화와 마주할 수 있다. 조선시대 문화의 황금기가 그대로 눈 앞에 펼쳐진다.
간송미술문화재단에서는 이번 전시를 위해 조선 진경의 두 거장인 신윤복과 정선의 주요 작품을 공개한다. 간송문화재단이 보유한 혜원 신윤복의 '혜원전신첩', 겸재 정선의 '해악전신첩' 등 원화 56점과 두 거장의 작품을 디지털 기술로 제작한 미디어아트 17점이 함께 전시된다.
정선의 '금강내산' <사진=간송미술문화재단> |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국보 제135호인 '혜원전신첩' 원작 전체를 공개해 기대를 모은다. '단오풍정', '월하정인', '쌍검대무' 등 신윤복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또한 '해악전신첩'은 정선이 금강산의 명승지들을 원숙한 솜씨로 사생한 최절정기의 작품으로 학술적, 예술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 지정이 예고돼 있다.
간송문화재단 측은 22일 열린 전시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분들이 와서 전시를 관람하는게 우리의 목적이다.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알려주는 게 저희가 간송선생의 의미를 알리는 거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신윤복, 정선의 문화와 그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현대 과학의 만남이 현대 예술의 바람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디어 아트 신윤복의 '월하정인'에서 나온 제 3의 인물 <사진=이현경 기자> |
송만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무관은 2014년부터 시작한 디지털 헤리티지 프로젝트에 총 53억원을 투입했다고 밝히며 이번 미디어아트전 '바람을 그리다:신윤복·정선'에 4억4000만원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날 송만호 사무관은 "간송미술관과 디지털 헤리티지 사업을 함께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혜원이나 정선의 그림을 자주 접할 수는 있지만, 실제 그림을 속속들여 보기는 힘들다"면서 "디지털 기술을 입히면 특정 부분을 확대하고 움직일 수 있다. 또 디지털 기술로 구현한 인물들이 교감하는 느낌이 문화재와 대중의 거리를 좁히고 친숙하게 하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시장으로 들어가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미디어 아트는 신윤복의 풍속화와 정선의 풍속화에서 펼쳐진다. 두 작가의 작품이 세점씩 놓여있고, 여기서 제 3자가 등장하는데 그림마다 이동하면서 생동감을 준다. 이는 마치 그림을 감상하는 우리가 그림속으로 들어간 듯한 효과를 준다.
미디어아트전 '바람을 그리다:신윤복·정선'은 2017년 11월 24일부터 2018년 5월 24일까지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에서 열린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