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호 사장, 자카르타 현지에서 12일 오전 인수계약 체결
단팍증권 신주 발행 후 지분(75%) 400억원에 인수
내년 상반기 현지 영업 개시 목표…한투증권 해외법인 7개로 늘어나
[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수년째 인수를 검토했던 인도네시아 증권사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
12일 한국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 단팍(Danpac) 증권사 인수를 결정하고 이날 오전 자카르타 현지에서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투증권이 단팍증권의 지분 75%(약 400억원)를 신주발행 후 인수하는 구조의 계약이다.
인수 대상인 단팍증권은 1989년 설립된 비상장사로 자본금 62억원 규모의 소형사다. 인도네시아 금융가의 중심인 SCBD지역 Equity Tower에 위치해있으며, 인도네시아 114개 증권사 중 중위권 규모의 증권사로 주식과 채권 브로커리지에 강점을 가진 회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인도네시아 국채중개 순위 상위 10위 이내에 들었으며, 2016년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4.9% 수준으로 최근 4년간 연속 30억원 내외의 영업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한투증권은 인도네시아에서 한국형 MTS·HTS 도입으로 고객 친화적 온라인 시스템을 먼저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아울러 채권중개와 개인 주식 브로커리지 영업 인프라도 확충해 온·오프라인 시장 모두 선두권 진입을 하겠다는 목표다. 내년 초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해외법인으로 전환한 후 내년 상반기중 현지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2010년 베트남 현지 50위권이었던 중소형사를 인수해 5년만에 TOP 10 회사로 진입시킨 성공사례가 있다"며 "베트남에서 축적된 경험과 전략을 활용해 인도네시아에서도 조기 TOP 10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0년 아시아 최고 투자은행 진입이라는 중장기 과제의 한 발판으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투증권은 지난 2014년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사무소를 개소하고 현지 증권사 인수를 오랫동안 검토해왔다. 현재 한투증권의 해외법인은 뉴욕, 런던, 홍콩, 싱가포르, 북경, 베트남 등 6개 법인이며 이번 인수로 한투증권의 해외법인은 7개로 늘어난다.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