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세계 기업 이익 전망치 역대 최고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선진국부터 신흥국까지 글로벌 기업의 이익 전망이 역대 최고치로 상승했다.
경기 훈풍이 지속되면서 전세계 주요 기업들의 이익이 확대, 뉴욕증시를 중심으로 고평가된 주식시장에 추가 상승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다.
페이스북 <사진=블룸버그> |
특히 내년 IT 섹터가 유망하다는 것이 월가의 판단이다. 지구촌 전반에 걸친 경기 상승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제 하에 성장주 중에서도 IT 종목이 강한 수익률을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선진국과 신흥국 기업의 12월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월가의 이익 전망이 주당 31달러로 파악됐다. 이는 데이터가 집계된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무엇보다 기업 실적에 대한 월가의 낙관이 일부 선진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머징마켓까지 주요국 전반에 확산됐다는 데 블룸버그는 의미를 실었다.
실물경기가 부채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한 유럽과 아시아, 그 밖에 이머징마켓까지 월가 애널리스트는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이익 전망치를 거듭 상향 조정했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10년만에 전세계 주요국 전반에 걸쳐 사실상 처음으로 고른 성장이 가시화된 데 이어 이 같은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배경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른바 지구촌의 골디락스 경제가 기업 이익률과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고, 이에 따른 주가 상승 역시 2018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월가 애널리스트는 내다보고 있다.
번스타인은 투자 보고서를 내고 “긍정적인 이익 모멘텀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월가의 기업 이익 전망이 날로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전세계 경제 성장 영속성을 예상한다면 IT 섹터의 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미국 국채시장의 일드커브 평탄화가 지속되는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다른 업종에 비해 IT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진단이다.
자산 규모 600억유로의 프랑스 자산운용사 까미냑 게스통의 장 메데신 이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미국 장단기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내년에도 좁혀질 경우 이는 IT 종목에 적극 베팅해야 할 이유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드커브의 평탄화가 경기 하락 사이클과 무관하게 중앙은행과 연기금 등 기관들의 장기물 국채 수익률을 누르는 상황을 감안할 때 더욱 그러하다는 주장이다.
한편 연초 이후 선진국 증시를 추종하는 MSCI 월드 인덱스가 19% 상승한 가운데 이른바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상승률은 37%에 달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