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방안+전략적 투자자 접촉 투트랙 진행
산은, 채권단에 당분간 실사 결과 '비공개' 통보
자율협약도 내년 1월28일까지 자동 연장
[뉴스핌=김연순 기자]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전략적 투자자'와 추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방안과 전략적 투자자 접촉 등 '투트랙'으로 정상화 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7일 금융권 및 채권단에 따르면 채권단은 지난 9월(29일) 금호타이어와 3개월 간 자율협약을 체결, 오는 28일 기한이 만료된다. 하지만 최근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채권행사 유예기한을 내년 1월 28일로 1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자율협약 기한 역시 1개월 자동 연장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연말 채권 만기를 한달 연장한 것은 자율협약할 당시 주채권은행이 직권으로 할 수 있도록 위임한 것이기 떄문에 별도 협의나 안건 부의 없이 연장 되는 것"이라며 자율협약 기한 역시 자동으로 연장된다"고 설명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장이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에서 열린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산업은행은 채권단에 자율협약 기한 연장 계획을 전하면서 구조조정(P플랜, 워크아웃, 자율협약) 방안 뿐 아니라 전략적 투자자를 모색해 찾아보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산은이 구조조정 뿐 아니라 전략적 투자자를 알아보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내년 1월 중에는 검토한 안을 가지고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투자자에 대해선 일체 함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SK그룹이 비공식적으로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인수를 타진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SK와 산은 양측 모두 부인한 바 있다.
아울러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실사 결과를 당분간 채권단에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금호타이어 노조와의 관계, 정상화 추진 과정에서 실익이 없다는 판단인 것으로 전해진다.
구조조정 방식과 관련해선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Pre-packaged Plan)보단 채권단을 설득해 자율협약 체제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 손실이 극소화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주채권은행에서 구조조정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에서 신규자금 투입은 채권단 전체의 동의가 필요하다.
워크아웃으로 전환하면 75%의 동의, P-플랜(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법원의 결정으로 채권단의 신규자금 지원이 결정될 수 있다. 다만 P-플랜에 들어가면 채권단들은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고, 법원이 금호타이어의 채무를 탕감해야하기 때문에 큰 폭의 채무재조정에 따른 손실이 불가피하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지난 12일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무급휴무를 실시하고 임금체계를 개선하는 등 1483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발표했다. P-플랜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피하고 생존을 위해 성실한 자구안 이행을 약속하는 노사동의서를 노조에 요청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